절망의 구
김이환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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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불안을 경험해 본 적 있으시죠?

제가 읽은 소설 '절망의 구'는 불안을 검은 구에 비유해서 재미있게 그렇지만 무언가 가슴에 남게 쓰인 소설이에요.

절망의 구라는 책 제목을 접했을 때 어떤 이야기일까?라는 호기심과 함께 강한 인상을 남긴 책이랍니다.

'절망'이라는 단어와 '구'라는 형태의 조화

구로 표현되었지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기에 더 공포스러운 감정

작가는 이 소설을 악몽에서 본 정체불명의 검은 구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검은 구는 단순한 괴물이나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넘어 우리 시대를 잠식하는 불안의 은유로 읽힌답니다.

소설 속 검은 구는 그 존재 이유도 발생의 기원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그것은 끈질기게 인간을 따라다니죠...

피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위협... 작가는 이런 위협을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불안으로 이야기해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삶, 통제할 수 없는 이상기후, 점점 벌어지는 빈부 격차, 갈수록 격화되는 사회적 갈등 등

우리 삶을 구성하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많은 요소~

그 속에서 인간은 점점 더 불확실성과 불안을 느끼게 되고 책은 이 불안을 절망의 구로 형상화해요.

사람마다 느끼는 불안이 다르기에 불안이 결코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지 않아요.

작중 인물들이 검은 구로부터 도망치고 숨으며 필사적으로 버티는 모습은

현대인들이 현실의 무게와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정말 재미있어서 쭉쭉 읽히며 문체가 가벼워서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어쩌면 작가는 우리의 삶 자체가 불안의 연속이고 그 불안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동안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 이름 붙이기 어려웠던 두려움 등에 얼굴을 부여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러한 불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 더 나아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공유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불안을 마주하자는 문학적 제안...

불안을 인식하고 직면하려는 노력 없이 우리는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완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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