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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하늘 구름꽃에 사는 아이
유노유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표지부터 끌리는 예쁜 시집 한권을 만났습니다.
바로 유노유노가 지은 '서쪽하는 구름속에 사는 아이'예요.
표지만 봐도 무언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어요.
표지에 그려져있는 아이스크림 먹고 있는 두 아이... 도심 속 공원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 표지
유노유노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졌답니다.
어른이 되어서 돌아보는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과 어린 시절의 순수함 그리고 성장까지 느낄 수 있었어요.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려용~
시집이 좋은 이유는~ 짧은 시간에 여운이 남는 긴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거 아닐까해요.
저는 출근해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 무언가 마음이 복잡할 때 시 한편씩 읽어내려가며 위안을 삼았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잊어버렸던 나의 감정들을 조용히 건드려주는 시...
요즈음 뭔가 좀 힘들고 지쳤는데 '인생살이'라는 시를 읽으며 힘을 내어보기도 했어요.
특히 기억나는 구절 남겨봅니다.
거창하기 보다는 간소하도록
초라하기보다는 긴요하도록
유별나기보다는 수더분하도록
티 안 나기보다는 존재감 있도록
-서쪽 하는 구름꽃에 사는 아이 중에서-
무언가 상반되는 구절 같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쌓아두었던 감정들이 스르르 내려앉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그냥 너만 느끼는 감정이 아닌 누구나 다 느끼는 감정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를 해주는 느낌이었네요.
무겁지도...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은 시를 통해 조용히 위로 받을 수 있었답니다.
누구나 외로움 속에 함께를 꿈꾸는건지도...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n행시... 너무 재미있었고 공감이 팍팍되었어요.
수학의 정석 5행시를 읽으며 빵 터졌네요. ㅎㅎ
어릴때 추억이 소환되는 느낌이었답니다.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과거의 경험이 떠올라 웃음짓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엄청난 문학적인 기교기 아닌 그냥 우리들이 느끼는 정직한 감정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정형화된 운율이나 문법이 아닌 일상에서의 감정의 흐름 그 자체가 시의 리듬이 되는 시집을 읽으며 위로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