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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 40년차 간호사가 기록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반짝이는 마음들
전지은 지음 / 라곰 / 2021년 10월
평점 :
누구나 죽음을 겪습니다.
누구나 겪는 죽음이지만 그리고 누구나 죽음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죽음을 담담하게 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40여년 생사의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난 작가의 경험이
간결한 문제로 전해지는 이야기랍니다.
단막극 같은 짧은 글 한편한편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눈물이 흐르기도 하네요.
하지만 마음한편 그 안에서 느껴지는 담담함과 따뜻함에 각박해지는 요즈음 책 한권으로 위로받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겸손하게 만들며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며 더 많이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일반 병동도 아니도 중환자실 입원이라는 그 자체가 환자들에게 주는 느낌은 특별할 거 같아요.
환자들뿐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들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자신이 중환자들을 돌보아야하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기에
40여년간 환자들의 곁을 지키며 이런 글을 쓴 작가가 더욱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쌂의 끝이라는 두려움, 그 무게감에 힘들어하기 보다는 마지막 순간 환자와 가족들이 보여 주었던 희망의 끈
그런것을 먼저 보았던 작가분 덕분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이런이유에서 였구나~ 깨달음을 준 이야기도 있고
자신의 신체를 나눠주며 많은 사람을 살렸지만 극심한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한 아타까운 이야기도 있었고
정말 열심히 살다가 과로사한 안타까운 사연
아내를 먼저 보내고 아내를 뒤따른 사연 등 29편의 이야기를 만나며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슬픈이야기인데 간결하고 담담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