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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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온전히 나를 위한 독서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내가 만난 책은 위기철 소설의 '고슴도치'이다.

고슴도치? 책 제목을 보고 고슴도치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그 호기심에 책을 잡은 순간 밤잠자지 않고 다 읽어버렸다.

작가가 이 작품을 탄생시키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니~

많은 애정과 사랑을 담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슴도치...

고슴도치는 우리나라의 포유동물가운데 유일하게 가시털을 지니고 있다.

피부의 털이 가시와 같은 형태로 조직 변화하여

포식자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고슴도치

고슴도치는 위험에 처하였다고 생각되면,

네다리를 배 부위에 모아 공처럼 몸을 둥글게 하여,

등면에 난 가시털로 몸을 방어한다.

이 소설은 고슴도치를 현대인에 비유하고 있다.

밖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안으로 움추려들고

대인기피증이나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말이다.

어쩌면 개인주의적으로 변하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건지도 모르겠다.

고슴도치는 자신을 보여주기 보다는 잔뜩 웅크리고 남들이 접근해오지 못하도록

가시를 곤두 세우고 있는 헌제라는 인물이

수다쟁이 수영강사 명신을 만나며 조금씩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자신이 아무리 바쁘고 힘든일이 있어도 상대방에게 바쁘다는 말 조차 못하는 헌제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나가도 잡을 용기가 나지 않는 헌제가

자신이 단점에만 집중하며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헌제

그런 헌제 앞에 나타난 명신은 당당하고 밝은 여자이다.

게다가 헌제가 생각했던 약점을 약점이 아닌 개성으로 보아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약점인 것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개성인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소설인지라

더욱 몰입되어 책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고슴도치 같은 속성으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삶의 방식에는 정답이 없겠지만

고슴도치 소설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찾아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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