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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주에서 우리 만나더라도
마크 구겐하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우주에서 우리 만나더라도
지은이: 마크 구겐하임
출판사: 문학수첩

“당신이 없는 우주에서 살아야 하는 이 고통을 견디기보다,
당신이 있는 다른 우주를 찾겠다는 한 사람의 이야기”
《다른 우주에서 우리 만나더라도》는 얼핏 보면 과학 소설 같지만, 그 안에는 너무도 인간적인 한 남자의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노벨상을 받을 만큼 냉철했던 입자물리학자 조너스. 하지만 그는 아내를 잃은 날부터 과학자가 아닌 ‘사랑을 잃은 사람’이 됩니다.
이야기는 그가 선택한 극단적인 시도로 시작됩니다.
어맨다가 살아 있을 수도 있는 세계를 찾아내기 위해, 그는 직접 강입자충돌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가능성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다중우주의 개념.
조너스는 그 무한한 갈래 중 하나에 ‘당신’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걸고, 끝없는 이동을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서”를 넘은
사랑이 운명보다 강할 수 있을까?
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은 정말 우주의 법칙을 넘을 수 있을까?
구겐하임은 그 답을 확신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스스로 대답하게 만듭니다.
그 길 위에 놓인 조너스의 고통, 선택, 그리고 한 줌의 희망은
마치 우리가 누군가를 놓아준 밤에 느꼈던 감정과 아주 비슷해서
어느 순간, 조너스가 나고, 어맨다가 ‘그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