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임당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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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소설 사임당'은 우선 사임당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대표로 현모양처, 율곡 이이의 어머니, 화가 정도가 떠오른다. 사임당의 삶은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소설 사임당이지만 실존 인물이라 사실에 근거한 허구가 들어갔을거라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사임당이 그린 듯한 꽃과 나비가 있는 그림을 표지로 하여 각 목차별로 첫 페이지에는 사임당의 그림 일부를 흑백으로 바탕을 두어 글이 적혀있다. 진한 글씨체로 그 시대의 인물의 일화, 예를 들면 이방원(태종)의 이야기, 율곡 이이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또는 도연명의 안빈낙도와 귀거래사와 같은 명시가 기입되어 있어 목차별 인물이나 상황을 잘 대변해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가 도입부에서 밝인 글을 살펴보면 선비의 의의와 선비의 누추함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나온다. 그리고 목차를 살펴보면 신명화, 이사온을 차례로 등장시킨다. 그 둘은 관직과는 거리에 두고 글을 항상 익히는 양반이다. 특히 신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라는 인물은 계급사회인 조선시대의 사람이지만 공자의 말 '불환과이환불균'을 언급하며 고르지 못함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양반인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평등한 현 시대에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돈이 있는 사람은 흔히 말하는 '갑질'을 하고 무전유죄 유전무죄 현상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인선의 외조부 이사온이라는 인물은 무오사화 때 관직에 있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다. 관리들의 부정이나 부자들의 욕심 때문에 백성들이 살기 어렵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실리적인 인물이다. 인선은 외조부와의 대화나 행동을 통해 세상의 모순과 이치를 알게되고 외조부와 늘 함께 해오다 외조부의 사망 후 별채를 '사임당'으로 이름 짓고 공부를 하였다. 남자형제가 없으나 사내아이처럼 듬직하고 총명하여 아버지는 인선을 총애하였다. 그리고 덕형과 혼인을 시키고 7남매를 낳았는데 그 중에 율곡 이이가 있다. 덕형은 인선의 요구로 과거시험 공부를 하러 한양으로 가려 했지만 중간에 객주 향희를 만나 그곳에 머물게 된다. 인품이 훌륭한 부모와 정성스럽게 길러낸 자식에 대한 복은 있지만 남편복은 그다지 없었던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다 갖출 수는 없는 것은 같은 듯 하다. 인선의 남편에 대해 배신감을 인선에 동화되어 느끼며 글을 계속 읽어나갔다. 인선은 일부러 향희를 만나러 가서 얘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다녀온 후 남편에게 본인의 사후 아이들을 위해 재혼하지 말라 부탁한다. 하지만 덕형은 인선이 죽은 후 약속을 지키지 않고 향희를 후처를 들인다.그런데 또 인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던 아들 이이는 아버님께 불효를 하게 되는 것이니 어머님이라 부르고 공경해야 한다고 형제들을 설득한다. 그리고는 인선의 산소 앞에서 통곡을 하며 참아야 한다 속으로 되새긴다. 이게 참되게 부모를 공경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감탄하게 되기도 하였다. 조선 최고의 유학자 율곡은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고 스승 퇴계 이황을 만난다. 그는 가난했지만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임금에게 충헌을 하고 백성을 위해 일하려고 노력한 다.

 

 작가는 신사임당의 집안을 진정한 가문의 표본으로 삼았다고 한다. 사회적인 지위가 있지만 부모의 도움이 아닌 본인의 노력에 의해서 지위가 만들어졌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기부나 봉사를 하는 사람은 현재도 사람들의 공경의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돈이 없으면 교육시키기도 벅차고 그렇게 되어 '가난의 되물림' 현상이 많이 일어난다. 돈이 있는 사람의 갑질도 심각하다. 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명문대 학생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비율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명문대 출신의 사람들이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들을 보면 참 안타깝기도 하고 화도 난다. 집에 돈이 많고 머리 좋으면 뭣하겠는가? 올바른데 쓰지 못하니 말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올바른지,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고 있는지, 부모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어떤지 뒤돌아보게 된다. 사실 크게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나 계속 나 자신을 돌이켜보며 짚어봐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소설 사임당을 읽은 사람들은 작가의 말을 의미있게 되새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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