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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의 해부학
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8월
평점 :
남편 벤의 비밀과 외도를 파헤치려던 케밀,
그리고 그 비밀의 열쇠를 쥔 오브리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12시간 동안
서로의 신분을 바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기로 한다.
하지만 벤저민 베일리스라는 변호사가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으로
오브리와 케밀, 벤, 행크 등 인물들의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입체적으로 전개된다.
읽는 내내 '이 사람이 범인 이겠지' 확신하는 지점마다
그 추리가 빗나갔는데 반전의 반전이 거듭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던 소설이었다.
알리바이를 쫓는 반전의 과정 속에는 인간의 기억과 관계,
침묵 속에 숨겨진 욕망과 두려움들을 생각하게 했다.
몰입감 넘치는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촘촘하고 정교하게 짜여진
이 소설이 즐거움을 줄 것 같다.
특별히 통제와 기술, 사생활에 대한 생각과
'모릴리 그레이' 도덕적으로 모호한 사람들의 연대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우리가 관계에서 서로에게 숨기는 비밀과 스스로를 속이는
것들에 대해 파헤지는데 이 사건 속의 이러한 개념들이
작가가 결국에는 해부하고 싶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