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주인님을 찾습니다! 즐거운 동화 여행 132
이초아 지음, 정은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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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올챙이알을 15마리 분양받아서 키우고 있었답니다. 개구리가 될때까지 키우다가 개구리가 되면 근처 강물이나 저수지에 놔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개구리의 습성상 살아있는 생물을 잡아먹어야 하기에 성체가 되면 키우기 어렵더군요..

올챙이알에서 시작해서.. 아기올챙이가 태어나고..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고... 드디어 꼬리가 짧아지며 아기개구리가 되는 모습까지 봤지요..

그동안 든 정때문에 아이랑 같이 차일피일 놔주는 것을 미뤘는데.. 한 마리씩 죽어나가더라구요..;; 알고보니 아기 개구리일때는 폐호흡도 어중간하고.. 살아있는 먹이도 못 잡아먹고.. 비실대다가 죽어버리더군요 ㅠㅠ
그렇게 5마리를 하늘로 보내고 나서 아직 개구리가 안된 올챙이를 두고 딸아이를 설득했죠.. 이 상태에선 개구리되자마자 다 죽으니까 그냥 지금 놔주자고 말이죠..

근처 습지에 올챙이들을 모두 풀어주고 오는 날..
허전한 마음에 물고기나 길러볼까 하고 둘이서 물고기 파는 곳에 가서 어항속을 한참 쳐다봤습니다.

충동적으로 구피를 사올 뻔 했지만.. 다행히 제정신이(?) 돌아와서 좀 더 생각해보자고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리고나서 만난 책이 이 "구피 주인님을 찾습니다!"였어요.












제목 그대로 구피의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이야기인데요.
주인공 예슬이는 구피를 아주 아끼고 사랑하지만 구피의 뛰어난 번식력때문에 늘어나는 개체와 어항을 감당하지 못하고 주변에 분양해주기로 결심합니다.











분양받을 사람을 구하는 방법이 아주 멋있었어요. 3학년으로 나오는 예슬이는 아주 똘똘하고 책임감이 있는 아이 같아서 마음에 드는 주인공이었네요.
구피 분양 전단지를 만들어서 학교선생님께 허락을 맡고서 전단지를 붙이고 전단지밑에 자기 이름표를 5개 붙여놓곤 그걸떼어 오는 친구들에게 구피를 분양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학교선생님께 허락을 먼저 맡는 모습에서..절차를 잘 지키는구나 싶었고.. 전단지 밑에 자기 전화번호 대신 학년 반 이름을 써놓아서 장난전화를 방지하는 모습이 인상깊더라구요.
이렇게 생각이 깊은 아이다 보니.. 구피를 친구들에게 분양해주고 나서도 신경을 끊지 못합니다.

거기다가 선생님께 분양해드려서 학교 교실에서 반 아이들과 키우게 된 구피는 더더욱 예슬이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데요. 바로 구피에게 관심이 지대한 장난꾸러기 승준이때문이죠...

승준이는 나름 구피를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예슬이의 눈에는 장난으로 보이고 구피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그것때문에 결국 교실에 있는 구피의 어항이 깨지는 사건이 발생하지요...

예슬이가 친구들에게 분양해준 구피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친구들이 호기심에, 자기 유튜브 조회수를 위해서, 쉽게 키우겠다고 결정하는 바람에.. 예슬이는 결국 너무 속상해하고 엄청 스트레스를 받지요..

결국에는 나쁜 아이인줄 알았던 승준이에게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예슬이 본인 다음으로 가장 책임감이 있고 애정있게 구피를 돌본건 승준이였다는 걸 알게되는 예슬이는 전학가는 승준이를 위해 교실에 있던 구피들을 승준이에게 선물한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다룬 책이라서 그런지 다 읽고 나니 조금 슬픈 기분이 들어서 가슴이 찡했어요. 승준이의 숨겨진 사정도 마음이 아팠구요.
동물은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소중하고, 그 생명의 경중을 따질 수 없다는 걸 다시한 번 배울 수 있는 책이었어요.

순간의 호기심으로 쉽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동물에게는 할 짓이 아니라는 것도요.










딸아이는 이 책을 읽고는 나름 예슬이의 사정에 대한 해결책을 내놨더라구요 ㅎㅎ
자기가 예슬이라면 암수 구별을 해서 어항에 따로 키울거래요~
그래서 개체수가 늘지 않게 할 거라네요.










딸과 저는 이 책을 읽곤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물고기를 사오지 않길 잘했다! 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ㅋㅋ 그 사이에 또 예기치않게 반려동물이 생겼어요. 텃밭에서 따온 열무순에 달팽이가 붙어있더라구요..^^ 한마리뿐이라..개채수가 늘어나서 곤란할일은 없을 것 같아서 허락해줬네요. 이런 시기에 저희 집으로 온 것도 운명이겠죠.
이 책을 통해 배운 책임감을 가슴에 깊이 새겨 딸아이가 잘 키워주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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