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성해나 작가의 신작 『혼모노』가 출간되었다.소설 『혼모노』의 제목 ‘혼모노’는 ‘진짜’라는 의미의 일본어이지만, 국내에서는 ‘진상’이나 ‘오타쿠’를 조롱하는 의미의 은어로 사용되곤 한다.긍정적으로 사용되던 ‘혼모노’의 의미가 다수에 의해 완전히 다른 의미로 변질되어 버린 것처럼 이 책에 수록된 일곱편의 이야기에는 진실이라고 말해지는 것에 쉽게 믿음을 갖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선 인물들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갈등”을 맞닥뜨리며 마침내 진짜와 가짜를 분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소설 『혼모노』는 흡인력 있는 서사와 강렬한 캐릭터, 날카로운 시선으로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을 들춰낸다. 인물은 이익과 유리한 방향에 따라 자기식대로 대상을 바라보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문제를 덮어버린다. 그러다 갈등을 겪으며 말과 행동에 괴리가 생기고 서서히 진실이라 믿었던 것이 과연 진실인가를 되묻게 되는데, 읽는 이 또한 길을 잃은 화자로부터 거리를 두고 선인과 악인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 믿음이 흔들리게 된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세대의 경계가 무너지고, 인물과 독자의 경계 또한 무너진다. 모든 선이 희미해진 배경에서 인물이 고양된 감각에 의한 쾌감과 같은 지독하고 불안한 욕망을 인정하고 민낯을 마주함에 생겨나는 허무함과 부끄러움을 독자인 나 또한 함께 느끼게 되었다.그러니 『혼모노』를 “이 이상한 여정에 조우한 낯선 사람”이 어쩌면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여지를 만들어주는 소설집이라고도 소개할 수 있겠다. 계층과 경계에 예속되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보지도 듣지도 못한 순간엔 「혼모노」 속 인물의 말처럼 “흉내만 내는” ‘가짜’로 존재하고 있던 것은 아닐지, 너와 나, 그리고 그 어떤 말도 의미도 뒤섞이는 결말에서는 단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을 목격하며 내게 진짜는 무엇인가 자문하게 된다.흡인력 넘치는 서사와 흥미진진한 전개로 몰입하며 읽었기에 추천하고 싶은 소설집이다.*이 글은 출반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혼모노 #성해나 #창비 #신작 #소설 #책 #서평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