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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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전초밤은 이본 미디어에 의해 선택받은 자들만이 살 수 있는 '스노볼'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스노볼'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오직 유일하게 스노볼만이 따뜻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된 전초밤은 주어진 그대로를 믿으며 살아가는 주변 이들과 다르게 자기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바꾸려는 계획을 세운다.

미디어에 보이는 대로 믿으며 사는 이들, 방송에 방영될 장면을 기획해서 미디어를 믿는 이들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이들, 그 안에서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려는 이들의 모습은 내가 보고, 듣는 것의 너머를 떠올리게 한다. 자기 이익을 쫓으려고 모든 진실을 베일에 가려버리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지, 여러 인간 군상들이 그것이 세상과 자기를 망치게 하는지도 모르고 당장 눈앞의 것들만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사회의 이면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누구의 대역이 아닌 '전초밤' 그 자체로 살아가기 위해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두려움에 대항하는 주인공을 응원하며 그가 나아가는 발걸음을 따라갔다.

촘촘하게 짜인 서사가 전개될수록 드러나는 소설 속 세계관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이 몰입하며 읽었다. 앞서 등장한 단서들이나, 어떤 인물조차 그냥 등장했다 사라지는 일 없이 앞으로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니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뒤로 갈수록 속도감 있게 달려갔다. 예상되지 않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되면서도, 독특해서 쉽게 각인되는 이름만큼이나 입체적으로 그려진 각 인물의 성격 또한 소설의 재미를 더했다. 출간 1년 만에 영상화 및 번역 수출이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영상으로 보고 싶은 장면이 많았던 만큼 하루빨리 스크린으로 만나고 싶다. 세 번째 창비 소설 Y 시리즈. 이번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 하나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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