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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마지막 여행 - 80일간의 버킷리스트 여행
백지현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20대 마지막 여행》을 읽었다. 이 책을 엮은 백지현 작가는 유튜브 '유넨마'를 운영 중이며, 이 책은 《20대 마지막 여행》이라는 제목처럼 스물아홉의 저자가 아이슬란드, 스페인 순례길, 체코를 80일간 여행하는 여행 에세이다.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쉬움과 두려움을 같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끝을 의미하는 마침표가 같이 연상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낯선 환경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마지막 20대를 보내는 저자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마지막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씩 회사를 다니며 월급과 퇴직금을 모아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곤 하였다." 저자의 말이다. 이 말을 읽으면서 몇 살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준을 쫓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여행을 떠나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인생을 사는 저자를 보면서 세상에는 무수한 길이 있으며, 나 또한 저자처럼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생생한 여행 경험담을 담은 이 책은 읽는 이에게 용기를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떠난 그곳에서 실제 체험하고 경험한 일들을 저자처럼 책으로 엮어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책에는 여러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 아이슬란드에서의 오로라가 살랑살랑 덮인 하늘, 눈 덮인 넓은 길과 물 위에 떠 있는 빙하, 블루라군 온천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28일 동안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며 걷는 스페인 순례길 여정을 보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시도하기 좋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마주할 때는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떠올려보기도 하면서 산티아고를 완주하여 대성당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볼 때는 홀가분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아이슬란드, 스페인 순례길, 체코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에게 《20대 마지막 여행》이 나침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더 넓은 세상을 보라고 알려주었다. 내가 보고 듣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고. 책을 읽는 내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내가 살아가고 싶은 인생은 무엇인지, 나의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20대 마지막 여행》 덕분에 그동안 두려워하며 미뤄왔던 일들에 부딪혀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