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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 집회의 수행성 이론을 위한 노트
주디스 버틀러 지음, 김응산 외 옮김 / 창비 / 2020년 7월
평점 :
이전에 주디스 버틀러책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치도 못했던 '우리는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역시 큰 기대를 안고 창비에서 신간으로 출간된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를 읽게 되었다.
'우리에 속하는 존재는 누구이며, 누가 우리를 결정하는가'
'나와 타인이 완벽하게 단절된 존재라고 할 수 있으며, 그들이 겪는 고통을 멀리해도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더 나은 세계를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를 읽으면서 크게 떠오른 생각을 세가지로 요약하였다. 공공집회에 참여하는 존재는 계급, 인종, 젠더, 세대, 각자가 놓은 여타의 위치 및 상황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부분을 보호받기 위해 가장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며 공적 장소에 모인다. '권리를 가질 권리'를 요청하는 그들의 시위는 자기를 말함으로써 암묵적으로 혹은 명시적으로 구축된 경계선을 와해하려는 시도이다. 그리고 한편 그들의 시도에 일부는 과격함을 느끼기도 하며 일부는 나와는 먼 이야기로 느낀다.
주디스 버틀러는 '윤리'에 대해 말한다. 그 누구도 선택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으며 그런 그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타인에게 의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불안정한 인간이란 점에서 나는 너에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우리의 생명은 타자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주디스 버틀러의 말에 따르면 타자이기에 나와 다르다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타인을 향한 폭력임과 동시에 나를 향한 폭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를 읽으면서 '더 나은 삶'과 '올바른 삶'에 대해 사유할 수 있었다. 함께 살아내는 삶에서 수행할 수 있는 더 나은 행위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개개인이 서로의 출현에 응답이라는 '연대'를 실천한다면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지 궁금했다. 삶에 대한 성찰과 더 나은 삶을 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크게 다를 바 없는 나와 너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혐오를 당하거나 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