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걸음마를 떼던 시절부터 만 7세 까지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고, 그때의 생각이 났다. 내가 살던 곳은 지금도 한국인이나 동양인이 거의 없는 미국 남부의 시골이었고, 학교나 길거리를 걸으면 나만 유독 튀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는 미국과 한국의 국민소득이 2배 정도 차이지만, 당시는 5배~6배가 나던 시기이다.

어린 나이에 많은 차별도 받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나서,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고,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선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계기였다.

미국의 정말 다양한 민족, 인종의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오며 실제로 미국에서 살기가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물가나 직업, 문화 등의 차이로 극복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당시 동네에 외국에서 이민이나 유학을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영어 말고 수많은 그들의 언어로 대화를 하는 것도 자주 들렸었다.

어린 시절 간혹 받았던 차별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지만 내가 느낀 건 책에서 나온 '초나'처럼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마음을 열어야 하며 경제적으로도 성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본성은 어디를 가든 힘이 약하든지, 돈이 없든지, 머리가 나쁜지 하나만 약점이 있으면 공격을 당한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이건 어느 환경을 가도 자신이 부족하면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결국, 자기 자신을 지키는 건 자기 자신뿐이다. 한국 이민자들이 유독 인종차별이나 흑인 폭동 같은 사건을 겪은 이유는 너무 폐쇄적이고, 자신들만의 작은 한국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다른 민족들보다 유독 강하다고 느꼈었다. 이런 점에서 유대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고 있고, 살아가려면 민족의 정체성은 지키 되 다른 민족이나 이웃과 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 행사에 참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작 유치원생이던 나의 눈에도 저렇게 비추어졌다는 건 많은 것을 시사하며, 외국에 나가서 사는 한국인의 피를 가진 사람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어느 환경에서든지 평온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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