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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평점 :

하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행복이란 우리가 인생에서 얻어야 할 영원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계속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주는 적은양으로 가끔씩 나타나는 것임을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리마인더스 오브 힘, 24p
콜린 후버의 사랑과 행복에 대한 표현은 정말 부드럽고, 철학적이다. 특유의 섬세함이 마음을 흔든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다고 말하지만 '빠진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정말 슬픈 단어이다. 빠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물에 빠지고 구덩이에 빠지고 비통함에 빠진다. 사랑에 빠졌다, 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가 그 말을 할 당시는 이미 헤어 나왔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훨씬 더 좋은 말로 표현했을 테니까.
리마인더스 오브 힘, 40p
사랑에 대해 이렇게까지 묘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세계적인 작가는 뭔가 다르기는 하다.
앞으로 벌어질 일이 명확해졌다.렛저가 나를 방해하는 걸 보면 패트릭과 그레이스는 나와 그 어떤 것도 하지 원치 않을 것이다. 이는 협상은 없다는 뜻이고, 그들의 마음에 가닿았길 바랐던 용서는 결코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리마인더스 오브 힘, 101p
제3자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관찰을 하였다. 한 문장으로 모두의 상태를 묘사한 문장이다.
그가 나를 공공장소로 데려가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 나와 같이 있는 모습이 디엠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좋게 전달될리가 없다. 이마을에는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이 있고 나를 알아볼 가능성이 존재했다. 예전에 직장 동료가 몇몇 있었고 렛저는 만난 적이 없지만 스코티의 다른 친구들은 몇 명 본적이 있었다. 게다가 여기는 작은 마을이라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범죄자 공개 사진을 돌려보았을 테고 그중 누군가의 눈에 띌 수 있었다.
리마인더스 오브 힘, 192p

중간에 미술 작품이 나오는 것도 보기가 좋았고, 직관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콜린 후버의 경우 영미권에서 최고의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이며, 많은 유명 소설을 쓰기도 하였다. 사실 미국이나 서양의 감성을 100% 이해하지 못하지만 콜린 후버의 소설은 각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매우 투명하게 잘 묘사한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정서가 조금 틀리기는 하지만 책에 몰입을 하여 주인공의 시점으로 소설을 보게 된다. '리마인더스 오브 힘'의 경우는 매 챕터마다 다른 주인공의 시점으로 책을 쓴 점이 특색이 있었다. 한 명의 시점으로도 책을 쓰기가 어려운 데 다양한 등장인물을 오가면 쓴 다는 건 각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대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영화에 많이 나올 만한 소재로 불의의 사고로 남자 친구를 잃고, 감옥에 다녀오는 케나..그리고 사회에 다시 돌아와서 힘들게 딸을 다시 찾는 과정..뻔한 스토리이고, 긴급한 상황은 없지만 순간순간 묘사가 정말 일품인 책이다. 결국, 모성애의 위대함을 다시 일깨운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