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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64
김완하 지음, 이명애 그림 / 여유당 / 2025년 5월
평점 :
<엄마>는 김완하 시인의 시와 <플라스틱섬>의 이명애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그림책입니다.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첫 눈에 반했어요.
살랑살랑 연둣빛, 초록빛 이파리들이 날리고
엄마 품에서 세상에 손 뻗는 아이와
평온함과 사랑으로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
그냥 표지만 봐도 힐링이더라구요^^
작가의 말부터 꼼꼼히 읽었어요.
작품에 담긴 작가의 마음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는데, 두분 다 큰따옴표안에 말을 그대로 담겨있어서, 정말 작가의 말을 듣고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시 김완하
"첫돌 지난 아기에게는 이 세상이 온통 엄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바라보는 곳 어디나 모든 것들은 아기에게 다가와 엄마가 되어줍니다. 그 엄마의 품으로 아기는 아장아장 걸어갑니다. 걸음이 닿는 곳마다 아기의 꿈은 더 크게 피어나고 세상은 한없이 넓어집니다."
그림 이명애
"한때는 두 '아이'의 엄마였고 지금은 두 '청년'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시간이 지나도 '엄마'라는 이름은 여전히 내 삶의 중심에 있습니다. 크고 특별한 순간보다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평범한 날들의 의미를 그림에 담고 싶었습니다."
첫 돌 지난 아이가 말문이 트이면서 제일 먼저하는 말이 '엄마'.
사람이 하나의 말을 내뱉기 위해서는 2만번이상 들어야한다는데, 그렇게 엄마와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연결되어 수많은 '엄마'로 연결되었겠지요. 세상에 태어나 의식주와 모든 생존을 거는 믿음의 존재, 엄마. 그말을 처음 듣던 감동은 지금도 뭉클합니다^^
입만 떼면 엄마, 엄마
아빠 보고 엄마, 길 보고도 엄마
산 보고 엄마, 들 보고 엄마
그렇게 나를 돌봐주고 사랑해주는 엄마의 시작으로
세상이 시작됩니다.
아빠도, 길도, 산도, 들도,
좋을 때도, 졸릴 때도, 심심할 때도, 짜증 날 때도...
엄마와 함께 알아가고
엄마에게 이야기하며 세상에 손을 내밀며 커갑니다.

이 책 그림의 백미를 뽑는다면,
버스정류장과 버스 장면일것 같아요.
해질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하루가 저물어가는 때,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사람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버스 정류장의 이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곳은 '여기' 이고 '에서'와 '에게'로 향해 갑니다.
절묘하게도 아기엄마는 '에게'쪽을 바라보고 있어요.
화살표 방향대로라면 아마 (나)'에서' (아이)'에게'로 가고 있는 것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서 와서 또다른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고 있으니,
서로에게 돌고도는 삶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 다음에 버스가 오는 장면인데,
우와~~ 이 장면은 정말 멋져요! 배경도, 버스 노선도!
버스 정류장 만큼이나 버스 노선도 심쿵인데,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시길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
저 너른 들판, 산, 그리고 나무
패랭이풀, 돌, 모두가 아이를 키운다
마지막에 나오는 이 시구는
와~~~~~~~~~~~~~~~~
완전 뭉클합니다.
아기가 그냥 엄마라 부른 것 같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들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다는 것!
그 모든 순간들이 사랑이었구나!
지금 여기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 주관적인,
너무나 주관적인 관점으로 뽑은 이 책의 best
1. '엄마'란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울컥 포인트인데,
감정을 너무 흔들거나 쥐어짜지않고 아주 담백하게 뭉클함을 느끼게 해서 좋았어요^^
2. 예쁘다기 보다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과 특히 안경 쓴 엄마의 모습이 친근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안경을 써서 그렇기도 한데요, 밖에서는 렌즈를 끼던 사람들도 가장 편안하게 있는 공간에서는 안경을 쓰고 쉬지요. 아기를 키우면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낄 만큼 신체적으로 힘들고, 아이의 컨디션을 살피게 되는데, 그럴 땐 안경 쓰고 편한 옷 입고, 그렇게 지내잖아요. 꾸미지않은 일상의 모습에 친근하고 더 마음이 가네요.
3. 여유당 출판사의 감동 손메모!
서평도서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는데, 면지에 출판사 선생님이 직접 쓰신 메모가 있더라구요.
제 이름과 함께 있는 메모는 어머나! 깜놀!
책을 받은 게 아니라 정말 사랑을 받은 기분! 감동이었어요! 고맙습니다^^
작가 사인 받은 것 마냥 신나고 기분좋고 이 책과 출판사에 마음이 한번 더 갔답니다^^
출판사 북트레일러도 한번 보세요~~
심호흡만큼이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풍경과 시입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뽑혀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아 읽고, 진심을 담아 주관적으로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