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살림 - 제1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김지혜 지음 / 보림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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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왔을 때, 살까 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제목만 들었을 때는 평범한 일상 이야기일 것 같아서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싶었는데,

나무에 식빵과 계란프라이가 열려있는 겉표지, 책등의 계란 프라이를 보고 빵터지면서 책이 궁금해지더라구요 ㅋㅋ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웃음과 유머를 담아낸 책이겠구나 싶어 표지만으로도 반했어요.

우리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며 삶의 열매를 키워내듯

하루의 시작을 응원해주는 빵과 계란이란 열매,

바쁘지만 그래도 챙겨보겠다는 일상의 작은 화이팅이지요.


<매일, 살림>은 전체적으로 노란 빛이 많고, 색연필로 채색을 해서,

그냥 책을 넘기며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하고, 힐링이 됩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24시간,

특히 아침시간은 너무 힘들지요.

몸이 무겁고 더 자고 싶어도 눈을 떠야하는 기상시간.

아침잠이 많은 저에게도 이 시간은 매일 미션의 시간입니다.

그래도 가족들의 아침만 준비하면 되니 감사하게 됩니다.

예전에 부모님께서 아침과 도시락을 여러개씩 싸주시던걸 생각에 새삼 부모님께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지요.




이 장면에서 깜짝 놀랐어요.

제가 가장 원하는 일이거든요. 제발 빨래가 저절로 되고, 알아서 옷장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ㅋㅋㅋ

인류역사에서 세탁기의 발명이후 비약적으로 가사 노동시간이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기에 빨래를 분류해서 넣고, 건조대에 널고, 개서 다시 옷장으로 가는 일은 여전히 꽤 많은 시간을 잡아먹잖아요.

빨래와 음악이라니!

(지루하고 소모적이라고 생각하는) 빨래에서 음악을 연결한 이 그림을 보고, 후훗하면서 슬쩍 미소짓게 됩니다.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이었지하면서요 ㅎㅎㅎ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여러 집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살림으로 대표되는 삶의 여러 모습들이 성별이나 나이 상관없이 보여줘서 좋습니다.

이 책에서 살림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 역시 성별 구별이 애매모호한 모습인데요,

전 그 점이 특히 마음에 들더라구요.

살림은 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누군든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행위라는 것이잖아요^^


삶의 살이를 위한 먹고, 입고, 돌보는 그 일상을 무척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해도 별로 티도 안나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하면 확 티가나고, 매일 반복되기에 때로는 귀찮지요.

누가 대신 좀 해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하지만, 남이 해준건 또 내 스타일이 아니라 불편해지는 살림.

어쩌면 인생의 희로애락처럼 딜레마와 여러 감정이 떠오르는게 살림인 것 같아요.


이 책을 넘기다보면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일상이 꼭 필요하고, 그게 꼭 힘들기만 한건 아니라고, 그 안의 소소한 웃음을 기억해보라고 토닥여주는 느낌입니다. 별거아닌 일상이 사실은 굉장히 의미있는 거라고 위안받게 됩니다.


'살림'이란 말은 '살아가다'가 아니라 '살리다'라는 의미에서 왔다고 합니다.

입고, 먹고, 자고,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그 모든 생활들,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이 일을 매일 한다는 건,

결국 나와 너를 살리는 행위들인거지요.


살림은 그냥 집안일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기도이고,

나를 돌보는 일이구나하는 생각에 이릅니다.

결국은 사람을 살리는 귀한 일이란 생각에 뭉클해집니다.


살림은 비단 가정에서만은 아니지요.

누군가와 뜻을 같이 하는 모임에서도 살림이 있고,

많은 이들의 생계가 얽힌 회사나 가게에서도 살림이 있고,

또 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나라에도 살림이 있습니다.


살림이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게 아니라

나와 타인을 살리는 그 모든 정성이라는 본의미를

국민을 대표해 나라살림을 하고 있는 분들이 기억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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