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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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침대에 걸터앉아 마저 책을 읽는 내게, 내 앞에 존재하는 비가시적인 것에 작은 변화가 닥친다. 종이 위로 붙박인 보뱅의 문장은 어느새 방을 부유하고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책은 당신이 숨 쉬는 공기와 뒤섞인다. 책과 문장은 나를 이렇게 만들어버리는데, 내가 어떻게 이걸 떠나 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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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 - 우리가 시를 읽으며 나누는 마흔아홉 번의 대화
황인찬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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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서 슬픔을 발견해내는 이의 아름답고도 슬픈 시선으로 가득한 책. ˝사랑이라는 이름의 그 용기가 이 세상을 온통 채우고 있는 겁니다.˝ 황인찬은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고,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나도 어떤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된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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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푹한
윤해서 지음 / 시간의흐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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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그들의 마음속 움푹한 부분, 그러니까 그 고유한 움푹함에 천착하여 그걸 찬찬히 펼쳐 보인다. 움푹한 곳에 고이고 머무는 어떤 생각과 시간과 순간과 공간. 내 앉은 자리가 조금 움푹해졌다. 책을 읽으며 멈춰 선 시간만큼의 부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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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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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내 이름은 슬픔입니다.˝ (「미스터 심플」, 211쪽) 지금 내 이름도 아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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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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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남기고, 어떤 책을 버릴 것인가. 기준은 한가지다. 두 번 읽고 싶은가?˝ (207쪽) 네,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오래 가끔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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