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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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영의 이 소설은 “딱 한 장면일 뿐”임에도 빼버리면 “더 이상 그 영화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삶이라는 영화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인물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를 일깨운다. 결국 “사라지는 것은 우리가 아니”고 “모든 일은 지나”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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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커버)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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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채경의 글은 꼭 한 번 이상 당신을 웃길 것이며, 울릴 것이며, 감동하게 할 것이며, 일깨울 것이다. 켜켜한 글 모두 무척 빛난다. 밤하늘의 별처럼, 각양각색의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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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조 씻기기 - 제31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민음의 시 189
황인찬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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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속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사유하며 다음과 같이 뱉어내는 문장을 만날 때면, <거주자>의 시적 주체가 ˝까마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워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된다. ˝여름 / 성경학교에 / 갔다가 // 봄에 / 돌아˝(<개종 5> 中)오는 기분 속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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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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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사가 서정에 바치는 신실한 사랑가"(348쪽)이다, 근데 이제 이탈리아 아니고 '삼탈리아'는 나라 탐방기를 곁들인. 한류 시詩 열풍이 부는 "삼탈리아"에서 택시비를 지불하려면 당신은 충만한 시심詩心을 가지고 심보선(혹은 그 누구라도 좋다)의 신작 시를 낭송하면 된다. '시적 허용'이 시 바깥에서도 가능한 세계인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한순간 빛나다, 시간 속에 묻혔으나 먼지를 털어내면 여전히 빛나고 있는" "꾸준한 아름다움"(306쪽)을 좇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복고풍, 레트로, 빈티지라고 부르는 그 "아름다움"을. 마지막으로 이 책은 "신비롭거나 못 알아듣는 언어로 보이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알 수 있는 언어"가 바로 "시"라는 것을 깨닫고 "접시에" "시"를 "플레이팅"하듯 "멋진 요리"(33쪽)를 만들어나가는 한 요리사의 성장기다.


근데 요즘 누가 시를 읽지? 얼마 전 나는 한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나는 시를 향유하는 것을 좋아해"라고 (살아 있는 사람이) 말하는 것을 처음 듣고는 아연했다. "정말 시를 좋아하세요? 정말?" 시는 "지구와 생명의 탄생에 대해 끝내 이해해버린 과학자의 고독한 이론"(41쪽) 같은 거 아니에요? 아니면 "빛나"지만 "멸하"는(이용임, '시인의 말', 『안개주의보』, 문학과지성사, 2012) 것들 아닌가? 물론, 이건 시든 소설이든 읽지 않는 범인凡人의 입장을 이해하려 꾸역꾸역 인용해 본 것이며, 나는 시 읽는 게 좋다. 더 정확히 말하면, 좋아졌다(갑자기 문청文靑이라고요?). 다 알겠고 이해되어 좋은 시도 있지만, 잘 모르겠고 이게 맞나 싶은데 좋은 시도 있다. 그래서 제게 "시를 좋아하세요?" 물어보신다면 아무 말도 못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답변하기 귀찮아서 변명을 주저리주저리···).


가는 수많은 시인의 시집과 시구를 인용하며 "코리안 빈티지"라 불리는 과거의 무언가를 '지금-여기'로 불러온다. 꼭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만지는 듯한 표정"(250쪽)을 하고선 말이다. 그건 아마 "시간과 공간에 바랜 연륜, 오래 살아남은 당당함, 수없이 보고 들었을 방대한 사연, 갖은 허무 속에서 끈질기게 부여된 생명의 숨결, 유행과 변화를 따를 필요도 없이 도도한 스타일(250쪽)"을 가진 "아름다움"이 바로 "시"이기 때문이다. 시구가 직접 인용된 시집만 명기한다:

『오늘은 잘 모르겠어』(심보선, 문학과지성사, 2017), 『저녁의 기원』(조연호, 최측의농간, 2017), 『물속의 피아노』(신영배, 문학과지성사, 2013), 『우리는 매일매일』(진은영, 문학과지성사, 2008), 『오십 미터』(허연, 문학과지성사, 2016), 『뽈랑 공원』(함기석,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 『이 시대의 사랑』(최승자, 문학과지성사, 1981), 『라이터 좀 빌립시다』(이현호), 『밝은 방』(이승훈, 고려원, 1995), 『끝』(최규승, 문예중앙, 2017), 『안개주의보』(이용임, 문학과지성사, 2012).


"어리광만 부리지 말고 성장해줘. 인생으로 웃길 땐 차원이 높은 만큼 재미있잖아."(184쪽) 네, 선생님. 저도 이제 어리광부리지 않고 다만 시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책 한 권 읽었더니 읽어야 할 시집이 11권이나 생기게 해주시고 참 감사합니다. 근데 나는 뭘 해야 하지? 우선 시집을 열심히 읽고 소설도 열심히 읽고 글도 열심히 쓰고···(Cuzz you are my girl~♬)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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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개업 축하 시 민음의 시 284
강보원 지음 / 민음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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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속 ‘징징이‘와 ‘나무 인간‘이 시인의 (시인으로서의) 개업을 축하하고 있다. 나 역시도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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