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롤스 정의론 -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원칙 리더스 클래식
황경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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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식 교수가 지은 정의론은  정의론 원본을 읽기위한 가이드를 제시해 준다.
'정의'라는 것에 막연한 생각은 악과 대비되는 선의 개념이었다. 허나 이 책의 부제에서 보듯
정의라는 것이 '선'이라기보다 '공정한'이라는 것을 새로롭게 깨달았다.

" 결국 롤스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 균등을 보장하는,
이른바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구상하고 이를 보증해줄
사회구조 내지 사회 체제를 모색하고자 한다. "

2000년대 초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 계속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것은
빈부격차, 세대격차, 성별의 격차 이러저러한 이유로 만들어대는 격차의 시대에
대다수의 사람이 공정한, 중립적인 기회의 균등을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정의론의 주요 개념을 설명하는 얇은 책임에도 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어봄직하다고 생각하게한 이유는 핵심 개요를 안다면 지식을 얻는데 한결 수월함과 같이
황경식 교수의 정의론이 존롤스의 원 정의론의 핵심을 잘 요약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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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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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를 향한 익명의 폭력에서 나는 생존해야만 한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무조건 숨고 도망쳐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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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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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자 손을 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로 순식간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만큼 속도감이 있는 책이었다.

 

가족들이 화기애애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물원.
해가 어둑해질 무렵 폐장 이후의 동물원은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장소이다.
시간의 변화로 인해 익숙했던 곳에서 낯선 곳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또 다른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 온다.

 

밤의 동물원을 흥미롭게 만드는 점은 아래 세가지 요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1. 한정된 공간
폐장 직전의 동물원. 어둑해지는 시간적 스산함과
동물원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남아있는 사림이 적어 단체적인 대항이 어렵다는 점에서
피해자들은 스스로 살아남기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2. 아이와 함께
나 혼자라면 일이 해결될 때까지 마냥 숨어있거나 동물원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 수월한 터이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린아이의 보폭으로는 뛰어서 도망가는 것도 불가하며, 배고프다고 무섭다고 울거나 천진난만하게 저 사람들은 누구냐며 소리라도 낸다면. 정체모를 자들의 총알받이가 되고 말것이다.

3. 동기를 알 수 없는
그리고 무엇보다 저들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무슨 이유로 총을 쏘는지 특정 타겟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이 안에 있는 모두, 움직이는 생명 모두에게 총을 쏘아대는 상황.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익명의 폭력에서 나는 생존해야만 한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무조건 숨고 도망쳐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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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빌 백작의 범죄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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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아멜리 노통브는  2000년대 초반을 함께한 연례 행사였으며, 가을에 유독 생각나는 작가이다.
제비일기를 끝으로 한동한 시들했던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푸른수염의 출판을 기점으로 해서다.

아가멤논과 오스카 와일드의 아서 새빌 경의 범죄에서 모티브를 받은 이번 소설은 초기작품인 '적의 화장법'과 '살인자의 건강법' 보다는 덜 치열하지만 힘을 빼고 여유를 얻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그녀 소설들의 큰 축이라고 생각하는 두 사람의 '논쟁'은 여전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아빠, 아빠는 절 죽이셔야만 해요
=너, 도대체 왜그러니?=
=넌 머리가 좋으니까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렴=
뭘 하기 위해서요?
=열정적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절대 열정적일 수 없어요.
=네가 원하는 게 도대체 뭐니? 네가 실현하고 싶은 꿈이 뭐야?=
꿈 같은 것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어요. 이 모든 게 중단 되는 것 말고는요. 제가 열렬히 원하는 게 바로 그거에요.
=누가 죽음이란 게 그렇게 좋다더냐?=
좋은지 어떤지 저도 몰라요. 하지만 적어도 그건 다른 거잖아요.
=그럴지도, 또 어쩌면 똑같은 것일지도.
좋을 대로 말씀하세요. 아빠는 이 강박 관념에 맞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저한테 그걸 주실 거죠. 그래요, 아니예요?
=죽음말이냐? 결코. 난 네 아비야, 그리고 널 사랑해=
아가멤논도 이피제니의 아버지였고 그녀를 사랑했어요. 그래도 그는 그녀를 죽였죠.

17살의 되바라진 사춘기 소녀는 죽기를 희망한다. 아버지를 고뇌하게 하고 설득하고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가려 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열망은 단순한 사춘기의 변덕으로 끝나고 소설도 이 정도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악의 논리를 선의 논리로 지적인 두 사람이 다양한 옛 문헌,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정신없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기도 했지만 길게 이어지는 논쟁속에 누군가를 말문막히게 하는 것이 짜릿함을 주었었다.

이번 소설은 아빠와 딸의 의견대립, 아가멤논이라는 신화와 어우러져 더 박진감이 넘칠 수 있었는데, 그냥 사춘기의 변덕으로 끝나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마음에 한 방의 칼을 갈고 있는 세리외즈(느빌 백작의 딸)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평범한 17세 소녀로 끝나 속상한 마음도 든다. 그러나 아멜리 노통브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정도는 될 듯 하다.    

나는 여전히 아멜리 노통브의 여주인공과 그녀들의 말솜씨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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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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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면에 잠재적 범죄를 안고 산다.
불법으로 이어져 범죄가 되는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가는
잘못을 저지른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다리를 건너느냐 건너지 않느냐

 

"한 번쯤 분명하게 사과하면 좋을텐데.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잖아.
그걸 알아챘을 때 대응이 중요한거지."

마음에 찔리는게 있는 사람은 그냥 실수 혹은 잠시의 잘못으로 넘어갈 일도 합리화하기 위해 애쓰다 도리어 선을 넘어버립니다.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은 알지만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겠다고 아둥바둥하는 행동때문에 도리어 만천하에 스스로의 잘못을 노출시켜 버립니다.

그냥 인정하고 사과하고
바른 길을 다시 찾아가면 되는건데,
거짓말을 감추려다 거짓말이 쌓여가는 것처럼 하나의 작은 잘못을 숨기려다 잘못이 늘어만 갑니다.  그냥 순간 잠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과하면 인생이 편할텐데 말이지요.


"인간이란 존재는 자기가 잘못됐다고 알아챈 순간. 그걸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기가 잘못되지 않은 게 될까. 어떻게 하면 자기가 옳은 게 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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