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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정신력 - 행복을 도둑맞은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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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도둑맞은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찾는법˝ 이라구요? 양심을 도둑맞은 출판사에 대한 실망을 찾아오는 법은 어디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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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김영희 지음 / 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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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 표지가 내 눈에 불을 켜준듯 탄성을 지르게 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노랑색을 좋아했다. 노랑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질투심이 많다고, 노랑은 질투의 색이라고들 한다. 내가 노랑색을 좋아해서 질투심이 많은 게 아니라 질투심이 많아서 노랑색을 좋아하는 건가? 뭐 아무렴 어때, 이쁜 걸. 남이 가진 것이 부럽거나 탐나지는 않지만 갖고 싶은 것은 꼭 가져야 직성이 풀렸다. 질투심의 일종이라고 해도 괜찮다. 나는 그런 나도 좋으니까. 내 손에 꼭 쥐고 싶은 노랑색의 책을 만났다.

잘 익은 모과 같다. 달큼하고 시큼한 모과 향이 난다. 책 안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것들이 들어있다.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니까 숲 얘기겠거니 생각한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에세이에 이런 삽화라니... 신선하고 새롭다. 동화책 같은 삽화가 나를 또 홀린다.

도시의 길이나 건물은 못 찾아가는 길치지만, 한 번 가 본 숲길은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그녀는 숲속 내비게이션이다. 나무와 풀 바위를 이정표 삼아 길을 찾는 그녀와 숲길을 걸어보고 싶다. 그녀는 인생의 지표도 나무, 풀, 바위에 두고 살고 있지 않을까?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숲속에서 비목나무는 특별하지도 않은 흔한 나무이다. 그러나 내가 비목나무를 모를 때 이 숲에 비목나무는 단 한 그루 도 없었다." -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김영희, 달출판사,50쪽-

알게 되어야 비로소 존재의 의미가 생기는 것들. 삶도 그런 것 아닐까?

#가끔은숲속에숨고싶을때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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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문장들 쓰는 존재 4
림태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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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듣고 우는 적이 가끔 있다. 책을 읽다가, 때로는 어떤 날을 생각을 하다가 왈칵 눈물이 솟구쳐서 울고 나면 세수를 해도 티가 나는 빨간 눈이 되고 만다. 그 이유가 노래나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나는 늘 그런식이다. 내가 가을을 심하게 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나의 삶을 통틀어 이 모든 그리움의 시작도 끝도 이유도 그 사람 때문이다. 하동균의 그녀를 사랑해줘요 라는 노래를 100번을 더 듣어도 들을 때마다 우는 것도 다 그 사람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여태.
이렇게 그리움속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도 잊었을거다. 아니 어쩌면 나라는 존재 자체도 벌써 까맣게 잊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참 섧다.

[그리움의 문장들 ㅡ림태주 지음.행성.B]

그리움은 아지랭이다.
그리움은 피고 진 벚꽃이다.
그리움은 엄마냄새다.
그리움은 눈물이다.

나에게 그리움은 눈물이다. 그저 그리운 그를 떠올리기만 해도 생각보다 눈물이 먼저 나온다. 이제는 만날 수 없어서, 다시 볼 수 없어서, 보고싶다 말할 수 없어서, 만질 수 없어서 그리운 그 사람.

'그래서 누군가를 미치도록 그리워해 본 사람들은 안다.'(23p)

그리움, 그립다, 그리워요 라는 말들을 소리내어 말해보자. 입안 어딘가에서 맴도는 부드럽고 말랑한 ㄹ의 느낌. 마음까지 몽글몽글 해져서 내 마음이 아직 말랑하구나? 하는 느낌. 우리는 살면서 가끔 누군가를 , 무언가를, 어딘가를 그리워해봤을거다.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이다.'(12p)

[그리움의 문장들] 을 쓴 림태주라는 사람은 아마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움으로 꽉 찬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글을 쓸 수 없다. 한 줄 한 줄, 한 장 한 장 그립지 않은 글이 없다.

'그 사람에게서 푸르스름한 그리움의 냄새가 난다.'(35p)

그가 지어낸 이 미친 그리움, 그토록 붉은 사랑, 관계의 물리학 역시 제목만 달랐지 촌스럽게 제목을 붙인다면 그리움의 모음집1. 2. 3이라고 지어도 무방하다. 새로 지은 [그리움의 문장들] 은 그리움의 사전, 완결판, 총합본 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온통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에필로그에 '그리움은 내가 해석한 문학이고 예술이다. 그리움은 나에게 우산이고 모자이고 문장이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삶의 화두가 있고 숙제가 있고 이유가 있다. 그리움이 나의 이유다. 내가 떠난 뒤에도 그리움이 남아서 나를 그리워 했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은 내가 그리워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 그리운 삶에 대하여 게으르지 않겠다. 내가 나를 몹시 그리워하는 수요일이 있듯이 당신에게도 당신을 그리워하는 요일이 있기를 바란다. 당신의 뒤를 부탁할 그리움 하나가 인생에 있기를 바란다.' 라고 맺고 있다.

그의 일생, 그의 글, 그의 문장들은 모두 모아서 딱 한마디로 줄인다면 아마 "그리움"이라는 단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의 인생책이 될테고, 나에게도 인생책이 될 것이며
당신에게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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