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남기는 사람 -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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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아파트에 혼자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 그 사람은 기분이 어떨까? 좋을까? 싫을까? 자기 혼자 살고 싶어서 혼자 사는 사람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혼자가 되어 버린 사람은 좀 슬프고 외로울 것 같아.” 중학교 3학년 딸아이는 누구를 떠올리며 말했을까?

혼자 있으면 편하다. 눈치 볼 것도 없고, 신경 쓸 일도 없다. 가고 싶을 때 어디든 가고, 먹고 싶을 때 자기만 먹으면 되고, 빨래가 가득 쌓여도 (얼마 쌓이지 않겠지만) 누가 뭐라겠는가. 나의 집에 나밖에 없는데. 그런데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편한 것 보다 혼자라서 외롭다는 말을 종종 한다. 외로움의 감정은 무엇일까?

사람을 살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무인도에 떨어져 살지 않는 이상, 좋든 싫든 관계랄 것을 맺어야 하고, 이는 필수불가결이다. 가끔은 외롭기 싫어서 억지로 애를 쓰면서 관계를 유지해나가기도 한다.

모든 관계가 따뜻하거나, 다정하거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라면 참 좋겠지만, 세상 어디에도 내가 원하는 좋기 만한 관계는 없다. 그렇지만 어떤 관계든지 나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되게 하는 법칙은 있다.

바로 정지우 작가의 신간 『사람을 남기는 사람』안에 그 해답이 있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기초 AtoZ 같은 느낌이다. 관계의 기초에는 ‘나’라는 중심이 바로 서야하고, 관계를 시작할 때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다정함은 상호적이라는 관계의 원리를 설명하고, 누군가와 오래 함께 하며 관계의 깊이를 다지도록 안내한다.

사랑하고 이해하고 보듬고 다독이며 살아가라고 말해주는 정지우의 맑은 문장들. 컴컴한 가로등에 반짝 불이 들어와 갑자기 골목길이 환해진 것 같이, 내 마음도 순식간에 밝게 만들어 버린다.

당신과 내가 우리가 될 때, 시간이나 정성 같은 소중한 무언가를 내어 줄 때, 서로에게 의미가 되고, 서로의 삶에 새겨지고, 서로의 주인공이 되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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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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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로 사기 잘한책. 제 돈 주고 샀으면 돈 아까울 뻔했어요
출판사서평, 카드뉴스, (북트레일러인가요?),프롤로그, 제목이 내용보다. 훨씬 고퀄인 책입니다.
출판사가 열일한듯
제목에 훅했는데 속빈강정 같달까요.
미국대학연구 인용이 50%, 미국유명인사 명언인용 10%심리학내용이30%,설득력없는 본인와이프예 5% 심지어 논지에 안맞는 예도 있어요..

그래도 도움되는 꼭지는 한 두개 있었고요.
단문으로 쓰셔서 가독성은 좋습니다. 그래서 별두개
근데 이런 유의 책때문에 자기계발서 안읽고 싶어져요
처음에 밑줄 좀 긋다가 중고로 팔려고 지우개로 지웠습니다.
진짜 제목이 후킹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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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 다시 작가들 9
경번 지음 / 다시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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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연민 없이 마주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내 고통, 타인의 고통, 아직 오지 않은 고통까지 모두 다 끌어안으려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고통을 연민하는 것은 인간이 떨쳐낼 수 없는 본능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누군가 아프다고 말하면, 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상상했다. 그 상상 속에서 나도 아파하며, 어설픈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그 위로는 늘 부족했다. 마음 한구석에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이 남았다.

고통은 하나의 경험으로 지나가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풀어야 할 문제처럼 다가왔다. 나는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려 했고, 아픔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곤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고통은 점점 단단해지고, 무거워졌다. 그것은 연민 때문이었다. 연민하는 만큼 고통은 나를 떠나지 못했다.

그렇다면 연민을 끊어내야 할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연민을 끊어낸다면 인간다움도 함께 사라질 것 같았다.

살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고통을 연민하기에 고통스러워지지만, 그 연민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연민이 누군가의 고통에 나를 다가서게 하고, 그 고통 때문에 내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을. 흔들리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바람에 흔들리는 목련처럼, 타오르는 불꽃처럼, 파도에 부서지는 겨울 바다처럼.

“모양은 다르겠지만 각자에게 부여된 외로움의 몫을 견디면서 살아가는 거잖아.”
-<<화담>>, 경번, 다시문학

경번 작가의 『화담』은 겨울 바다를 닮았다. 차갑고 쓸쓸하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칼바람이 부는 해안가에 홀로 선 기분이 들었다. 그 풍경은 냉혹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온기 또한 선명했다. 차갑기만 한 줄 알았던 바다 위로 숨결 같은 물결이 번져가고 있었다.

작품 속 한 인물은 이렇게 말한다.
“그저 상처라고만 생각했던 추억이 열나흘 동안 나를 먹여 살리며 숨 쉬게 했다면, 자넨 혹시 어떤 마음인지 알려나?”

그 물음에 나는 오래 머물렀다. 아팠던 기억이 결국 나를 살아가게 했던 원동력이었음을, 내가 지우려 했던 상처가 사실은 삶의 일부였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화담』은 상처를 치유해야 할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상처는 고통이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흔적이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쓸쓸함 속에서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고요한 바다의 파도가 절대 멈추지 않듯, 상처 속에서도 삶은 끝내 흐른다는 것. 『화담』은 그런 진실을 조용히, 그러나 선명히 전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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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아가 아니었을 때 다시 작가들 8
조재선 지음 / 다시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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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볼 수 없는 일들, 현재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그리워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들을 잔잔하게 나열한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그의 이야기들은 신기하게도 멀리까지 뻗어 나간다. 지금은 더운 물이 콸콸 나오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동네의 공중목욕탕을 지나 군대의 생각보다 길었던 샤워시간을 거쳐 필리핀의 샤워실과 주일학교 아이들과 캠핑 갔을 때의 물놀이 그리고 프랑스에서 묵었던 어느 대학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의 입욕 제품을 이야기 하면서 익숙한 것을 고집하는 자신의 선택이 때로는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좋지 않은 선택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며 글을 마친다. 수필치고는 상당히 긴 호흡의 글이지만 자신만의 단단한 문체를 사용해 독자들을 보듬는다. 오래된 추억에 우리를 가둔다.

30대는 조금 낯선 일일수도 있지만 40대의 독자들이라면 조재선 작가의 책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10쪽이 넘는 수필을 읽으면서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구절에서는 목이 콱 막히기도 하고 눈물이 글썽거리기도 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내가 만난 것은 어린 나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지금의 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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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sun90 2024-11-2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사는 일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제라면, 더 깊고 더 넓게 살아가는 온전한 존재가 되는 과정이라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어린 시절과의 화해인 것 같아요. 사람들은 살면서 특히 어릴 때 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자기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와 결핍을 겪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그것과 화해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우리 안에 어린 시절의 자아가 계속 살고 있는데 그 아이와 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아이를 안아주고 품어주어야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따뜻한 서평을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써 내려 갔습니다. 제가 썼다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살았던 이야기를 받아 적어 쓴 것에 불과합니다. 공연히 읽는 분들의 귀한 시간을 빼앗는 글이 아니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언젠가 제주에서 작은 독립 책방에 갔다가 어떤 시인의 글을 읽었습니다. 어떤 천상의 장인이 있어서 그(녁)가 하늘에 못을 박아 별을 만들고 그 별을 실로 잇는 그런 이야기가 담긴 시였어요. 저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시론이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기억과 기억 그리고 사연과 사연을 서로 이어보자. 그래서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 왔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잇기 시작한 실이 닿는 또 하나의 별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 발표, 토론, 대화의 실력을 높이는 말하기 법칙 15가지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카네기클래스 편역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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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데일카네기 성공대화론>은 말하기 준비 방법, 말하기 자세, 말하기의 기술, 말하기의 목표 이렇게 4부에 걸쳐 자세하게 나와있다.

말하기에 앞서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면 발표내용도 자세도 달라짐을 알려준다. 실전에서 말하기 전에 앞서 준비하면 좋은 것들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각 장마다 핵심정리와 실천하기를 제시해줘서 응용해 볼 수 있게 한 점도 좋다.

이 책은 “발표, 토론, 대화의 실력을 높이는 말하기 법칙15가지”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10대를 위한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웬 걸, 실제로 지난주에 중요한 발표가 있었는데, 이 책이 발표를 준비하는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자신이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성인용보다 10대를 위한 책을 읽어도 될 정도로 이해가 쉽게 되었다. 3권이 세트라고 하는데 나머지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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