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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캐서린 햄린 지음, 이병렬 옮김 / 북스넛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산부인과 의사였던 캐서린 햄린은 남편과 함께 3년간의 그리 짧지 않은 계획을 세우고 에티오피아 의료 봉사의 길에 오른다. 남편역시 산부인과 의사였기 때문에 둘은 머나먼 여정이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의료 봉사에 매진한다.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의료 환경과 그들의 생활환경은 그들을 도움의 손길로 기쁨과 자유로움을 누리게 하기 보다 죽음의 공포의 끝자락으로 내몬다. 살리지도 못하고 손도 못쓰고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 그녀는 그곳에서 여태까지 한 번도 치료해본 적이 없는 환자들을 수없이 만나면서 3년간의 예정이었던 의료봉사의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 굶주림에 뱃속에서 점점 죽어가는 아이들, 결국 뱃속에서 사산되어 죽은 아이가 방치되어 썩어감에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자신까지 죽어가는 산모, 사산을 하면서 대장과 요도 사이에 상처가 나 세균에 감염되어 구멍이 하나로 되면서 대소변을 제어할 수 없이 흘러내리면서 결국 죽음으로 몰고 가는 무시무시한 병에 걸린 환자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이 몸소 직접 목격하며 체험한 캐서린은 3년간의 의료봉사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고향으로 쉽사리 돌아가지 못한다. 결국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이곳 에티오피아라는 생각을 굳힌 그녀는 그들을 돕기로 한다. 남편 역시 캐서린을 돕기로 하고 그들은 제 2의 고국으로 에티오피아의 삶을 선택한다. 바람도 머뭇거린다는 힘들고 미지의 땅 에티오피아에서 그녀는 죽음에 직면한 에티오피아의 많은 여성들의 의사이자 구원의 손이며, 에티오피아의 사람들에게는 깊은 절망에 한 줄기 빛과 희망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녀는 아직도 모자란 턱없이 부족한 손에 힘들어 하지만 간간히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기부금을 모금하여 어렵게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벌써 50년간 작은 병원을 운영해온 의사 캐서린 햄린의 열정은 에티오피아의 희망이자, 그들에겐 삶의 유희를 맛보게 하는 신보다 더한 존재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편하게 누리기 보다는 약하고 힘없는 편에 서서 자신을 희생한 그녀는 이 곳 생활을 책으로 엮는다. 의료 기록과 자신의 삶을 회고록과 일기처럼 써 내려간 자서전 에세이인 이 책은 끝없이 부족한 나라의 에티오피아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그녀의 눈부신 열정에 뜨거운 감동을 느끼며 이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