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경제사>
최우성 지음.
인물과 사상사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익히 읽었던, 그리고 감동해서 눈물 흘렸던, 그런 동화책들 속에서
경제이야기를 쏙쏙 찾아내어 알기 쉽게 이야기를 해준다.
세상은 더 가까워지고, 위기는 더 빨리 퍼진다 - <80일 간의 세계일주>
성냥을 팔던 고사리손, 성냥으로 떼돈 번 큰손 - <성냥팔이 소녀>
넬로와 파트라슈가 걸었던 길, 돈과 욕망이 넘쳤던 길 - <플랜더스의 개>
파시즘은 피노키오를 어떻게 이용했는가 - <피노키오의 모험>
억눌린 자들의 연대가 만들어낸 유토피아 - <브레멘 음악대>
월스트리트를 놀라게 한 도로시 은구두 - <오즈의 마법사>
아기 노루 밤비는 정말 유대인이었을까? - <<밤비>
삼만리 뱃길에 흐르는 이주노동자의 꿈과 눈물 - <엄마 찾아 삼만리>
영국을 조용한 아일랜드 소설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 <걸리버 여행기>
나치의 전사로 다시 태어난 꿀벌 마야 - <꿀벌 마야의 모험>
앤 셜리가 두 바퀴로 굴러가는 세상을 만들기까지 - <빨간머리 앤>
달콤한 초콜릿에 숨은 불편한 진실 - ,찰리와 초콜릿 공장>
왕자는 왜 성냥팔이소녀 이야기를 했을까? - <행복한 왕자>
무인도에 열광한 사람들은 왜 증권거래소로 몰려갔을까? - <로빈손 크루소>
자본주의는 자유와 낭만을 먹고 자란다 - <허클베리 핀의 모험>
문학은 사회의 모든 것을 반영하는 호수일 것 같지만,
반영 정도가 아니라 펼쳐지는 사회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창문 같다.
나도 이 책에서 다루는 책들을 대부분 읽었는데, 읽고 돌아서서 안녕이었다.
누구나 읽는 이런 책에서, 술술 읽히는 스토리의 이면에 깔려 있는 배경풍경을 꼭집어내어,
이렇게나 분석력 넘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저자 최우성님께 경의를 표한다.
<성냥팔이 소녀>라는 동화책에 경제에 대한 예리한 눈빛이 숨어 있는 줄 어떻게 알겠는가.
시대를 뛰어넘어(40년) 성냥팔이 소녀가 다른 동화해도 등장하는 것과
그 성냥팔이 소녀를 통해서 저자들이 전하고 싶어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저자는 사회의 실체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 <성냥팔이 소녀>부터
<로빈슨 크루소>, <허클베리 핀의 모험>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한 권, 한 권의 책이 전세계로 퍼져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시골에 살던 나 역시 이 책들을 읽고 영향을 받았다.
(꿈꾸듯 책에 빠져 살던 철딱서니?)
이야기란, 끝없이 걸을 수 있게, 전진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이자 사회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해본다.
동화책 역시도 작가가 살고 있는 그 시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시대가 담고 있는 사회, 경제, 정치상황 모든 것들이 단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에도 녹아있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화(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그 단어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세상을 반영하는 거라고 볼 수가 있겠다.
알고보면 가난과 부유함, 여성과 남성, 민족과 민족의 차별, 노예제도와 남북 전쟁까지,
모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것들이다
이야기(소설)가 시대환경을 돋보이게 하는 것인지, 환경이 있어서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저자들이 의도 했는지, 의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책에는 이런 것들이 숨어 있다.
그 많은 책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이 이렇게 경제적인 바탕과 그 시대적인 배경을 이야기해준다는 걸 알게 되니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많은 이야기를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찾아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 인물과 사상사>가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