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 쓰고 정태련 그리다.
해냄출판사
저자 이외수님이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살면서
감성의 씨앗을 뿌리고 뿌리고 뿌리고,
감성의 열매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 주는 책!
세밀화가 정태련이 그림을 그린 책
글 한 줄도, 그림 선 하나, 색깔 하나도 공짜가 아닌 책.
시간과 공간 정지하는 방, 그런 방은 어떤 방일까요?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의 이 방도 잠시 시간이 멈출 때가 있지요.
무언가에 열중해서 만들때나, 그림을 그릴때, 음악을 듣거나 연습할 때,
시간이 샘물처럼 솟아(소사...)올라 강으로 강으로 흘러갑니다만
눈을 뜨고 보면 한나절만큼이나 멀리 흘러와 있지요.
화천의 유명한 감성마을의 이외수선생님은 노래를 좋아하시는지,
예전에 TV를 봤을때 조명까지 번쩍이는 노래방시설을 해놓고 노래감성을 충족하시더군요.
한반도에 사는 우리네 사람들은 노래가 있어 인생사 시름을 잠시 잊곤(시간을 정지시키고) 하지요?
저 역시도 노래를 부르거나 들으며 살아가는 힘을 받곤 합니다.
요즘엔 생전 처음 본 스모키의 크리스 노먼을 보고 취하는 중입니다.
(30년도 더 전에 열심히 들었던 음악의 가수, 그 멋진 모습이라니... 저는 왜 이제서야 본 걸까요? 유튜브를...)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에선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도, 못되게 구는 선배를 욕하는 일도(하지만 이런 욕하기는 시간이 아까운 뿐이지요?),
함께하기 좋은 동료들을 생각하기에도, 어릴 적의 좋은 일을 기억하기에도, 나쁜일을 흘려보내기에도 적당합니다.
이외수님의 글들은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외로움과 힘듦을 이야기합니다.
살며시 미소 짓다가 푸하하 웃게 되기도 하지요. 조폭 오야붕의 시 한 수!!!
살다가살다가 '개떡같은' 경우를 만나도 이외수님의 글 한 줄이면 그냥 웃을 수 있어요.
정태련님의 그림들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평화로워 집니다.
슥슥 그린 것같은 느낌이지만 살아나는 생명의 느낌, 있어요.
그리움도 사랑도 미움도 증오도 모두 정지하는 방을 만들려면?
이 책을 손에 들면 자동으로 방이 생겨납니다.하하
세상의 모든 것은 공짜가 없다라는 것을 알려 주는 글을 읽으면서 빙그레 해봅니다.
태양과 희망에는 임자가 없으니, 가슴에 간직하고 요긴하게 쓸 일입니다.
(요즘엔 태양에도 임자가 있는 거 같긴 합니다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