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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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수없는 농담>

알렉산더 폰 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추수밭

 

 

짧지만 우아하게 46억년을 말하는 법이라고 책표지날개에 강조해서 써놓았다.

세계사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 말하기는 쉽지 않은데 짧게를 강조한 것이다....

저자는 쇤부르크, 쇤부르크가 무슨 뜻이지? 찾아보았다.

아름다운이란 뜻의 '' 과 성이란 뜻의 '부르크'가 합쳐서 '아름다운 성' 이라는 뜻이다.

쇤부르크성은 라인강유역에 있는 쇤부르크 가문의 크고 튼튼한 성이며,

라인강을 볼 수 있는 전망이 뛰어나며, 무기박물관이 있고, 지금도 멋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백옥으로 만든 나라 독일 - 조선의 이수광이 <지봉유설>에서 1614년에 가르킨 이름인데,

쇤부르크라는 이름을 가진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전에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을 펴냈다.

우리나라의 독자들은 에리히 캐스트너와 헤르만 헤세를 많이 사랑하는데,

쇤부르크도 어느새 한국독자들의 마음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은 철저히 유럽인의 관점에서 집필한 책이다.

저자가 유럽 중심주의적 관점으로 역사를 살펴 보았고, 가장 유럽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아테네에서 첫 부분을 썼다.

물론 아테네는 전세계 민주주의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무척이나 의미가 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

우리나라도 수많은 역경을지나며 민주주의라는 수레바퀴에 피를 묻히고 굴리면서 여기까지 왔지 않은가?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까지 왔다.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에서는 세계사의 수많은 민족과 나라들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내었을까?

이 책에는 그 흔한 사진도 도표도 지도도 그림도 전혀 없다.

오직 글로써만 승부하는 책인 것이니, 인간이 인간이기를 충족하는 조건인 상상력 또는 사고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한다.

인류가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볼 수 있게하는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역시 이미 지나가 보이지 않는 과거가 된 세계의 역사에 대해서 쓴 것이니,

책을, 특히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간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인류의 특장점을 누리는 것이 된다.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된다.

여는 글을 대신해

거대하고 사소한 이야기에 대한 진지한 농담

1장 단숨에 살펴보는 46억년 이야기

         또는 12,000년 인간의 시대

2장 역사가 결정된 대전환의 순간들 

        중요한 사건일수록 뒤늦게 알아차린다

3장 아름다운 도시에는 사연이 있 다

          어디가 세계의 배꼽인가

4장 한없이 인간적인 인간들의 세계사

         영웅에서 영점으로 (From Hero to Zero)

5장 역사를 바꾼 거대한 생각들

         우리는 망가진 세상을 고칠 수 있을까?

6장 예술로 보는 인간의 시대

         예술인가 쓰레기인가?

7장 아담에서 애플까지 역사를 바꾼 발명

         그러나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한 것들

8장 역사속의 악당들과 보통사람들

         어째서 우리는 그들에게 매료되는가?

9장 역사를 바꾼 말들

          또는 보이지 않는 군대

10장 모든 역사에는 끝이 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인 이유

닫는 글을 대신해

우리가 모르거나 잘못 알았던 역사적 진실들

 

유럽 사람으로서, 유럽 사람의 시각을 가진 저자가 건네주는 역사이야기!

그림도, 연표도, 지도도없이 우아하게 읽는 세계사!

그림도, 연표도, 지도도, 없는 이 책에는 무언가, 다른 책에는 없는, 특이한 것들이 있다.

이름하여 저자가 붙인 여러가지 TOP10이 그것이다.

첫 번째 나오는 것이

인류역사의 결정적인 순간 TOP10인데

인지혁명 , 천국에서의 추방, 민족 대이동, 백지상태,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과학 혁명, 프랑스혁명, 산업혁명, 달착륙, 디지털 혁명들을 꼽고 있다.

역사에 남을만한 도시 TOP10으로

바빌 론, 아테네, 로마, 예루살렘, 코르도바,

파리, 안트베르펜, 런던, 뉴욕, 상하이를 꼽았다.

 

인류 역사를 바꾼 영웅 TOP10

모세, 바울, 제노비아, 카를 대제, 마르틴 루터, 마리 앙투아네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야누시 코르차크, 넬슨만델라, 할리드 아사드를 선택했다.

 

역사를 바꾼 거대한 생각들 TOP10은 무엇일까?

관념, 시간, 자유, , 예절, 국가, 평등, 진보, 행복 그리고 ''이라는 물음을 선택했다.

(? 이것은 인류가 미래를 열어온 가장 큰 열쇠이니까?)

'예술로 보는 인간의 시대' 부분에서는 인류 역사를 대표하는 예술 TOP10을 선택했다.

최초의 동굴 벽화(기원 전 4만년 경), 벨베데레의 <아폴로>, 켈트족의 의장용 투구, 랭스의 노틀담 대성당,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고야의 < 옷을 벗은 마야>,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 검은사각형>,

앤디워홀의 <캠벨의 토마토 주스 박스>, 테런스 멜릭의 영화 <생명의 나무>가 인류의 예술작품 TOP10인 것이다.

 

이것이 앤디워홀의 <캠벨의 토마토 주스 박스>이다. 집에 있는 현대미술책에 실려있다.

 

저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여러가지를 TOP10으로 꼽는 것은 계속된다.

 

인류 역사를 바꾼 발명품 TOP 10

주먹 도끼, 길들인 불, 선박, 밀 재배, 화약, 인쇄술, 증기기관, 문자, 코카콜라, 컴퓨터이다.

인류 역사 속 악당 TOP 10을 꼽았는데 억울한 악당으로 아틸라, 리처드 3, 마키아벨리, 에르난 코르테스, 레닌이고

일그러진 영웅으로는 잔 다르크, 프리드리히 대왕, 마하트마 간디, 슈타우펜베르크 백작, 고르바초프를 선택했다.

 

인류 역사를 바꾼 연설 TOP 10도 뽑았다. 이스라엘로 가는 방랑을 끝내며 모세가 한 연설. 소크라테스의 변론.

알렉산드로스대왕의 독려 연설. 키케로의 첫 번째 카틸리나 규탄 연설. 예수의 산상 수훈, 당통의 변론.

시애틀 추장의 항복 연설. 처칠의 < 피와 땀과 눈물> 연설, 간디의 <인도를 떠나라> 연설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의 브란덴부르크문 연설을 선택한 것이다.

책의 끝부분에서는 보통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역사의 진실들을 찾아내어 실어놓았다.

그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도 늘 의문을 가지도록 훈련해야한다고 한다.

저자, 쇤부르크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거나 길잡이가 되어준 책들을 다 열거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참고한 책 80여권, 목륵을 올려놓았다.

다독을 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역사의 의미를 찾고 세우는 힘을 기른 것을 알 수 있다.

 

한 장의 사진도, 지도도, 연표도 없지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만든 책을 읽으며

 

보이지 않는 역사의 숲에서 오래 걷고, 생각하고, 숨을 쉬었다.

 

 

 

고맙습니다.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열림원>이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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