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씨름한 영혼 문학나무 소설선 45
곽정효 지음 / 문학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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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씨름한 영혼 최재형 >

곽정효 지음.

문학 나무

 

가난한 나라의 백성을 어미 아비로 둔 사람. 아비는 노비요, 어미는 기생이라는 멍에를 쓴 채로 태어난 아이.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의 아들이라 떠돌이가 될 뻔 했는데( 떠돌이가 되긴 했지만...)

 

드넓은 러시아 땅에서 운명에 의해 배에 실리게 되고, 그 운명의 파도에 실려 못해 세계를 몇 바퀴 돌게 된 사람.

 

세상을 가슴에 품은 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자라 어른이 된 후

 

이름을 잃어버린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이야기 .

그의 이름은 최재형!

 

 

가난한 조국을 두었다는 것은 무슨 죄인가?

나라를 잃고 떠도는 백성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내 한 몸을 바쳐 나의 조국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목숨을 바치리!

목숨만이 아니라 전 재산 전 가족까지도 바치리!

재산과 목숨을 기꺼이 바친 사람들 중의 한 사람 최재형!

나라를 구하는 데는 노비이든 기생이든 무슨 상관이랴!

 

 

양반들이, 지배층이 이웃한 남의 나라에 굴욕적으로 빼앗긴 우리나라!

백성들이 이 나라를 찾기 위해서 전 재산과 목숨까지 바친 이야기에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진다.

 

 

아프리카까지 돌면서 금을 모으는 러시아 선원들. 그 중의 니콜라이라는 사람.

목숨을 잃을뻔 한 위기에서 그의 목숨을 구해준. 최재형. 조선사람의 번개처럼 빠르게 칼을 피하는...칼을 다루는 몸놀림.

니콜라이...네 목숨은 내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구한다....약속.

그 후 최재형을 살린다는 그 약속이 오래도록 지켜지고, 니콜라이가 최재형의 사업이 번창 할 수 있게 음으로 양으로 돕는 그 의리.

배에 실린 화물상자에서 죽을 지경으로 널부러져 있는 최재형을 거둔 사람, 마마.

그리고 그녀의 딸 아나스타시아와의 인연.

엘레나 또한 러시아 첫 유학생으로서 스무살 차이나는 최재형의 부인이 되는 인연.

그 인연들이 얽히고 섥혀 잃어버린 나라, 조선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걸 세세하게 묘사한 책.

 

이 책에는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범진, 이범윤, 이위종, 안중근 의사등, 러시아 연해주를 휩쓸고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자금줄이자 지혜를 짜모으는 역할을 했던 최재형.

 

 

책의 마지막 부분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시 독립군들이 사용했던 최신식 총기들은 최재형이 사들였기에 사용할 수 있었다.

.

최재형과 안중근은 뗄 수 없는 독립운동의 동지였다.

이토 히로부미를 차단하는 거사를 앞두고 안중근은 그 일이 암살도 아니고 테러도 아니고,

일본 제국주의위 침략 행위를 세계에 알리는 총성이고 국가적 작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성공적으로 처단한 후, 최재형은 안중근이 러시아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애썼으나

 

일본의 재판을 받게 되니 최재형이 괴로워했다.

결국 일본이 뤼순 감옥에서 안중근의사를 순국하게 하고,

 

시신마저 못찾게하니, 안의사는 아직까지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의병운동의 전초기지이자 전투기지 역할을 했던 러시아의 도시들,

 

하바롭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 우수리스크 (니콜리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의 여러 도시들이 등장하는 이 책을 읽으며 구글, 네이버 지도로 그 도시들을 찾아본다.

 

러시아와 조선의 뗄 수 없는 역사 속 이야기.

연해주를 개간하고 농토로 바꾸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만강을 넘었는지...?

(연해주의 조선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해 까레이스키가 된 그 후의 이야기까지도...연결되는...)

가난하고 배고픈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딛어서,

드넓은 바다를 돌며 어른이 된 다음 , 러시아 땅에서 머나먼 조국, 조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 남자,

최재형의 이야기에는 우리나라의 근대사가 깊이 새겨져 있다.

고맙습니다.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문학나무>가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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