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 -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
최인호.김수환.법정.손석희.이해인 외 34명 지음, 신경림 엮음 / 책읽는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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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

신경림 엮음.

책읽는섬

 

 

신경림 시인이 살아오면서 읽은 글들 중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산문들을 애써 찾아 엮은 책.

노란 바탕의 책표지에 아름다운 예쁜 꽃송이들이 수놓아져 있는 책.

꽃송이를 바탕으로 글씨도 어여쁜 ~ 뭉클 ~ 이라는 제목이 <뭉클>하게 쓰여 있는 책.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분들의 글과 오늘 tv토론에서 사회를 보신 jtbc의 손석희앵커의 글까지도 실려있는 책.

 

나 역시 살아오면서 겪은 가슴 뭉클한 잔잔한 이야기들이 가슴에 남아 오래오래 나를 행복하게 한다.

사람마다 뭉클한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이야기들은

어려운 시절에 어려움을 딛고,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어려움을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또한 인생과 자연과 모든 삶에 대해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무상함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있으니,

오늘 하루부터 열심히 살아 무상함을 유상함으로 바꿔볼 일이다.

꾀꼬리 노랫소리의 무상함이 곧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꾀꼬리 스스로는 무상하네 생각도 안하겠지만 1900년대 초중반을 살았던 작가가

성균관 꾀꼬리 노랫소리를 말하는 이야기에 저절로 나의 귀가 쫑긋거려진다.

1. 품 속에서 꺼낸 삶의 한 잎

2. 길 위에서 만난 꽃송이

3. 사람, 늘 그리운 나무

김유정. 박형준. 손석희. 이해인. 박민규. 이상. 정지용. 법정. 이어령. 노자영. 신영복. 박용구. 권구현. 김기림.

김수환. 노천명. 김용택. 최만식. 이광수. 류시화. 강경애. 방정환. 최서해. 박목월. 김남천. 임화. 함민복. 권정생.

이중섭. 나혜석. 김소진. 정채봉. 박인환. 최인호. 문익환. 박완서. 정진석. 유홍준. 이효석. 장영희.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뭉클해져오고 눈물까지 흘렸다.

삶의 고단함과 고단함을 이겨내려는 몸짓이 느껴졌기에, 견뎌내는 마음이 전해져 오기에.

사람사는 모습은 다 달라보여도 따뜻한 사랑이 온전하게 삶을 지탱하게 해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익히 알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말 그대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사연들. 그들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겪은 삶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

 

 

임화의 글은 일제와 가난을 피해 북만주로, 간도로, 피난가는 백성들의 이야기인데 짧지만 강렬하다.

코사크 눈물의 고요한 ''강 이야기도 한 줄 언급된다. 가난과 뗄 수 없는 우리민족, 고난의 역사를 되살리게 되는 글이다.

 

 

김수환추기경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소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 말기 천주교박해로 인해 목숨을 간신히 건지고 산 속으로 들어가 옹기를 굽던 신자들의 삶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가난 속에서도 엄하면서도 부드럽게 자녀를 기르셨던 그의 어머니.

집 나간 아드님을 찾기위해 그 옛날에 만주까지 세 차례나 가셨던 일도 담담하게 적으셨는데 그 어머님의 가슴은 얼마나 쓰라리셨을지...

그래도 김수환추기경님 형제를 신부님으로 성장시키시고 선종하신 어머니를 기리시는 추기경님.

이 글을 쓰신 김추기경님의 따뜻한 미소가 전해진다.

 

 

권정생님의 글에는 아픔과 슬픔이 배어있어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된 사연도 일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만행은 우리나라 곳곳, 아시아, 러시아,하와이까지 안미친 곳이 없다는 것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가정이 다 파괴되고 사회가 파괴되고, 국가까지 파괴되었는데, 국가에 대한 배상이나 사죄,

그 어린 여성들의 삶을 짓밟은 것까지 돈 얼마도 다 해결했다는 그들의 태도엔 반성, 사죄라는 단어를 모른다는 오만이 들어있음을 느낀다.

 

손석희- 햇빛에 대한 기억을 읽으며 지금 tv를 통해 만나는 손석희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1900년대, 20세기, 100년의 세월을 아우르고, 21세기 초반까지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삶의 이야기책.

내가 쓰고픈 이야기, 내가 듣고픈 이야기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여 손 안에 있으니

밥을 안먹어도 배가 부른 듯하다.

책은 마음의, 삶의 양식이니 배가 부른 게 맞다.

 

고맙습니다.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책읽는섬>이 제공해주신 도서를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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