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치부책 - 창의, 속도, 도전! 책과 함께 40년, 담대한 희망 이야기
이기현 지음 / 현문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아버지의 치부책>

이기현 지음.

현문미디어

아버지의 방앗간에서 외상으로 가져간 곡식들,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을 먼저 가져가긴 했지만,

외상으로 가져간 곡식을 다 먹고 나서 외상값을 빨리빨리 갚기는 힘이 들지요.

방앗간 일에 바쁜 아버지, 외상으로 가져간 집의 사정을 누구보다 뻔히 알기에 재촉을 못하는 아버지대신

얼른 외상값을 받아서 형과 자신의 월사금을 내려고 마음먹고 외상값을 일일이 받으러 다닌 아이의 성장 이야기라고 볼 수 있어요.

인생에서의 깨우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어려운 시기를 성공의 시기로 바꿀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책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칼은 미리미리 갈아놔야 풍년이 들었을 때 추수를 잘할 수 있다.

 

저자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인생의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대학교도 아니고 고등학교도 아니고,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지요.

아버지가 말리는데도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갑니다.

하나를 배우 더라도 깊이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집중하는 사람.

배우고 싶은 것을 다 배워도 만족해서 제자리에 주저앉는 게 아니라 더 높은 것을 잡기 위하여 매일 연구하는 사람.

기술을 익혀서 먹고 살만해졌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 먹고 살만한 것을 과감히 떨쳐버린 사람.

멋진 종이에 멋진 색깔로 멋진 디자인 된 멋진 책을 만들기 위해서,

최고의 인쇄 기술을 가진 인쇄소가 되기 위해서,

멋진 책을 내는 최고의 출판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해 온 사람.

신문 대학69학번이라는 작은 제목에는 언젠가 <검사와 이 대화>에서

자기는 **학번인데 노무현 대통령 당신은 몇 학번입니까! 라고 물어보던 검사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학번이라는 것은 대학에 갔다는 증거, 대학의 진학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입학 연도였는데요.

저자는 대학 입학해서 학번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로 69년에 대학에 입학한 것처럼 열심히 배우고 연구한다는 자긍심을 스스로 북돋았습니다.

 

열 다섯 살, 어린 소년은 멋진 시계와 멋진 여성사진이 컬러로 인쇄된 것을 보고 감동하고, 최고의 인쇄 기술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 결심을 오래오래 간직하며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지요.

 

온갖 허드레 일, 궂은 일은 다 도맡아 하면서도 선배 기술자들의 마음을 읽어 냅니다.

그리고 그 기술자들은 스스로 저자에게 작은 기술, 큰기술을 흔쾌히 가르쳐 주게 되지요.

최고의 인쇄 기술자가 되기까지 노력을 다하고 높은 보수를받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꿈은 기술자라기보다 인쇄소를 차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 그래서 또 다시 꿈을 찾아서 바닥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인쇄소의 영업사원이 된 것이지요 원래 영업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것인데

예전에는 하찮은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하대 받았지요.

이방인을 바라보듯, 경계하고 무시하는 출판사의 사람들을 상대하게 된 저자.

웃음에 관계된 책, 유머에 관계된 책들을 읽으면서 유머로 부드러운 웃음으로 그 사람들 마음을 열게합니다.

일단 마음을 열고 주문을 받으면 그 주문을 철저하게 마감도 지키고,

책도 멋지게 만들어서 계속해서 우량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연구, 노력,매진합니다.

유머의 힘을 알고 유머를 실천한 사람, 그때나 지금이나 유머는 사람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무너뜨리고

기분 좋은 유대감을 갖게 하는데요. (유머감각 뛰어나셨던 저의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웃음을 잃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인생을 개척해 개척해 오신 분.

준비된 자세로 인생은 일으켜 세우신 분

준비된 유머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인생의 조력자로 만드신 분

저자는 스스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가 최고의 기술을 가진 출판사장이 되었을 때 돌아가신 부모님을 항상 집의 방 하나에 모셔놓고,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부모님을 일 년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매일 매일 부모님 생각하고 효도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지요.

세상의 어떤 신보다 부모님이 더 큰 힘으로 자녀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믿었어요.

(돌아가신 엄마를 날마다 그리워하는 오카리나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인쇄는 그릇, 출판은 최고의 문화도구

인쇄출판인은 역사 디자이너

인생은 도전

"인쇄는 예술이다." 라는 술취한 늙은 선배기술자의 말을 평생 마음에 담고,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 오신 분.

 

긴장은 걷어내되 도전은 멈추면 안된다는 진리를 일찌감치 깨우치신 분.

 

 

어린 나이에 중학교진학보다 사회진출을 선택한 분, 그의 인생에 찬사를 보냅니다.

 

읽을 수록 빠져드는 책,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분, 인생이 무엇인지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오늘 제가 어떤 낫을 갈아야할 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읽어왔던 모든 책들이 이렇게 인쇄예술가들의 열정을 통해서

 

제 손까지 왔다는 사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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