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인플루엔셜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심리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좋은 책을 많이 쓴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의 <행복해질 용기>, <미움 받을 용기>, <버텨내는 용기> 등의 용기 시리즈가 있는데요.

이번에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나온 최근의 책에는

그가 직접 병든 부모를 모시고 간호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겪은 이야기들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의 이야기들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저자는 원래 그리스 고대 철학을 연구하던 철학자였는데 아들러 심리학을 만나 철학과 병행해 연구해왔고

그런 철학적인 바탕에서 편찮으신 부모님을 돌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 자식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

부모님을 보살필 때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하나씩 일러줍니다.

 

1. 그렇게 우리는 나이가 들어간다

2 .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용기

3. 장 부모와 자식에서 인간 대 인간으로

4. 장 함께 ' 지금, 여기' 를 즐겁게 살기 위하여

아이가 어렸을 때의 부모와 아이가 성장해서 어른이 된 후의 부모는 어떻게 다를까요?

나이가 젊고 건강했던 부모도 세월이 가면서 늙고 병이 들어갑니다.

그 분이 그 분인데 젊고 강한 분이 아니라 늙고 병든 나의 부모님이신 거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병약한 모습의 부모님.

나를 보살펴주는 부모님이 아니라 나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부모님.

내가 세상으로 날아 나가려고 하는데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부모님.

그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자는 학교 다닐 때 부모님이 아픈 관계로 학교를 중단하면서까지 부모님을 돌봤어요.

 
지난 주에 저희 친정아버님 제사가 있었는데요.
쉰 넷에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는 명랑쾌활하신 분이었어요.

편찮으신 후로는 성격이 변하셔서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와 제 동생이 기억하는 아버지가 다르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옛날에 아버님 병원에서 잠자면서 출퇴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가 간호하시긴 했지만요.
1986~1987년 그 때에 서울대병원에서 잠을 자고 종로 4가까지 걸어가서 출근버스를 탔던 기억이 아스라히 납니다.
그래도 그 때 하나도 힘도 안들고, 퇴근할 때는 광장시장에서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간식거리를 사들고 병원으로 달려갔었네요.

어머니는 아버지 침대에서 같이 주무시고, 나는 보호자용 침대에 잤던 날들.ㅎㅎ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나이가 젊으나 나이가 들거나 상관없이 부모는 부모인데 병이 든 부모님. 

병이 들면 부모님이 혼자서 살아가시기에는 너무 힘이 들고, 자녀가 돌보아야 하는데
그럴 경우의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으로 들립니다.
헌신적으로 나를 돌봐주었다면, 부모의 나이가 들고 병이 들었다고 해도,
"사랑할 수 있습니까?" 라고 묻지 않아도 부모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제는 나를 헌신적으로 돌봐주지도 않은 부모가 늙고 병들었을 때, 사랑받지 못한 자녀가 어떻게 부모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나이든 부모를 자녀가 사랑하는 것보다는,
아직까지도 나이 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더 강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젊은 나이이든, 늙은 나이이든  자녀사랑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저자는 연로하신 부모님에겐 꼭 무엇을 해드린다는 것보다 곁에 있어 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이야기하고요.
그도 공부할 때 항상 병원에서 병든 부모님 옆에 있으면서 부모님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부모님께 충분히 기쁨을 드렸어요.
그의 아버님이 치매가 들면서 아들도 몰라 볼 때가 있었지만, 저자는 한 인간 대 인간으로 아버지를 모셨지요. 

이 책에서는 저자는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부모에게 돌려주는 것과
누군가에게서 받은 것을 그대로 그 사람에게 돌려주는 일은 힘들다고 해요.
세상사 이치가 그렇지요?
당신에게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인 그대에게  더 커진 선물로 돌려주기.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돌려주거나, 이웃에게 돌려주거나 해서 
사랑도, 물질도, 마음도 골고루 다른데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병든 부모를 돌보면서 마음 다치지 않게 하고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 책.
부모님을 한 인간으로 바라보며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
고령화사회가 되어가는 이 땅의 많은, 나이 같이 들어가는 자녀들(저 포함)이 읽어서 도움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 <북뉴스>를 통해 <인플루엔셜>이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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