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강, 꽃, 달, 밤>
지영재 편역.
을유문화사
봄을 나타낼 수 있는 아주 낭만적인 단어들로 지어진 제목, 좋아요, 꾸욱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어디론가 떠나야할 것같은 느낌이이요.
봄날의 바쁜 일상에 몰두하느라 멀리 못갈 때,
서울을 크게 감도는 한강 가의 큰 버드나무 나무 아래에서도
달빛 말갛고 고요한 밤, 좋은 사람과 아니면 혼자도 좋으니,
강가에 앉아 꽃향기에 취하고 강물 일렁임에 취할 계기를 만들어 줄 이 책,
<봄의 강, 꽃, 달, 밤>을 만났어요.
예전에(아주 어렸을 때...30년 전...ㅎ) 중국의 역사를 공부할 때 당송원명청을 외우며
당. 송시대가 대표적인 문화융성기라고 배웠어요.
당이나 송이나 우리나라와는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지금도 중국과 우리나라는 밀접한 관계이긴 하지요.
낭만적인 제목의 이 책은 한글로 당나라의 시를 낭송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에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나무 아래서 이 책을 펼치고 큰소리로 낭송해보면 시의 맛이 살아날텐데요.
이 책의 머리글에서 시를 잘 낭송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시어가 어려워도 일단은 그냥 소리내어서 낭독하라고 합니다.
소리를 내서 읽는 것 자체가 학습이고, 시가 입과 귀에 익으면 다음에는 시공부가 깊어진다고 해요.
"당시(唐詩)는 천 년 불후의 세계명작, 덮어놓고 낭송합시다"
라고 말합니다.
당시 48,900수 중에서 52 수를 가려서 이 책에 올렸어요.
중국의 정규교육과정의 여러교과서에 실린 시들 중에서 가려 뽑았어요.
당시를 한 편 외우고 있다가 중국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 있을 때 근사하게 낭송주면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것 이에요.
1장 오언절구
2장 칠언절구
3장 오언율시
4장 칠언율시
5장 오언고시
6장 칠언고시
7장 악부
부록으로 시인에 대한 간략한 전기문(소전)이 실려 있어서 시인들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중국의 시인 하면 생각나는 사람, 이 백과 두보, 도연명 등이 있는데요.
이 책에는 이백과 두보의 시가 여러 수 실려 있어요.
백거이도 모른다고 하면 섭섭하겠지요.
왕유와 맹호연 의 시들도 실려 있습니다.
<한산사>를 노래한 칠언절구가 있는데요. <풍교야박>이라는 제목이에요.
이 한산사는 노래로도 많이 알려줘서 저는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산사의 아름다운 풍경이 묘사되어 있는 이 시.
여기 나온 한산사는 절이 아니고 한산이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 해서 한산사라고 하네요.(쿵!)
단풍나무 역시 색깔의 아름다움보다 잎이 쉽게 말라서 바람소리가 크게 난다고 해요.
그래서 풍은 바람을 타는 나무이다라고 해설을 해주고 있어요.
어쨌든 지금 한산사는 새로 단장해서 관광사업이 번창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부인을 저세상을 보내고 부인이 아름다웠을 때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슬퍼하는시도 있어요.
'창해 달빛 밝은 데, 눈물로 이뤄진 진주야.
남전해 따뜻한데, 연기로 사라진 자옥이 ...... '
이 책의 시들에서는 이렇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속세을 떠난 자유로움을 노래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나누는 기쁨, 생과 사로 이별하는 슬픔을 노래하지요.
혼란한 전쟁터에서 떠나온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시도 마음을 울립니다.
인간사의 가장 바탕을 이루는 정서는 옛사람이나, 먼나라 사람이나 비슷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이 시들을 혼자, 중얼중얼, 두런두런, 낭송하며 당시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동양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넓은 땅덩어리를 지배하며, 오랜 세월 전쟁과 반란과 또 전쟁,
흔들리면서도 여러 민족들의 삶을 아우르며 이끌어온 중국이라는 나라.
우리나라와는 아주 가깝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영향을 많이 끼친 나라, 중국.
중국 시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들의 낭만과 문화가 또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우리나라 문화, 한류도 중국 대륙을 휘감아 돌기를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을유문화사>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