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헬레나 P. 블라바츠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마벨 콜린스 지음.
'스로타파티' (시냇물에 들어간 자)옮김
책읽는 귀족
당신은 반드시 죽는다.
그럼, 그 다음은 어디로 갈까?
새빨간 표지 속에 연한 글씨로 수놓아진 이 문장.
<운명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제목 아래에 펄럭이는 붉은 천자락
표지만으로도 압도되는 이 책은 과연 나에게 어떤 문을 열어 줄 것인가.
어디로 가는 문을 열어 줄 것인가.
도반이 있어 함께 걸을 수는 있지만
끝점에서는 오직 혼자 가야하는 길,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
정신세계에 관한 책들은 그동안 주로 <정신세계사>에서 많이 출판되었는데
요즘엔 <책읽는 귀족> 출판사에서 동서고금,고전 중의 고전들을 선택해서 출판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운명의 바람소리를 들어라>
창밖에서 휘몰아치는 운명의 바람소리를 안온하게 따뜻한 실내에서 들을 것인가?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려면 추운 벌판을, 덤불 우거진 숲을, 눈쌓인 산꼭대기를
두려움 없이 걸어야 하리니 지금 떨치고 일어설 수 있는가?
138억년이니 46억년이니 삼백만년 전이니 하는 숫자들.
그 훨씬 이전의 인간 존재는 무엇이고 어디서 온 것인지
스러져 먼지가 되면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 누가 있어 온전히 깨닫고 알고 있는가.
눈빛 하나에도 좋아서 쓰러지고,
손짓 하나에도 괴로워서 우는 삶의 모습.
서로에게 연결되어 끊기 힘든 삶의 연결연결점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삶과 죽음을 꿰뚫는 지혜를 어디서 구할 것인가
기획자인 조선우님은 이런 지적호기심
생명체로서의 본능적인 (추구하는) 지향점에 대해
이 책을 기획해서 출판하며 지적여행의 호사를 누려보라고 권한다.
아주 어렸을 때, 스무 살 시절엔 주위의 친구들이 <크리슈나무르티>를 읽어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운명의 바람소리를 듣는(?) 중인 독자인 나는 행복하게 이 책을 읽는다.
이런 책을 읽는 것 자체가 호사이니 저자와 역자와 기획자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운명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기획자의 말
제1장 <침묵의 소리> 헬레나 페트로브나 블라바츠키
1) 침묵의 소리
2) 두 갈래 길
3)일곱 개의 문
제2장 <스승의 발 아래서>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1) 마음의 문을 여는 첫 번째 가르침 - 분별력
2) 마음의 문을 여는 두 번째 가르침 - 무욕
3) 마음의 문을 여는 세 번째 기르침 - 선행
4) 마음의 문을 여는 네 번째 가르침 - 사랑
제3장 <도의 길잡이> 마벨 콜린스
1) '바깥뜰에 있는' 구도자의 삶을 위한 21가지 규칙
2) '도의 길로 들어간' 제자들을 위한 21가지 규칙
3) '카르마'에 대한 매우 섬세한 단상
옮긴이의 말
p282 영원 속에서 살아라
동양의 현자들은 어떻게, 어디에서 깨달음을 얻는가?
유럽을 비롯한 서양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같은 정신세계 이야기. 영적인 이야기.
영성을 보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
자기개발보다는 자기의 본 모습을 느끼고 알고 인정하고 진리를 향해 한 걸음 내딛게 하는 책.
동양의 가르침이 서양에 휘몰아친 19세기 말부터 (물론 그 전에도 약한 바람은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서양인들에게 동양은 신비스런 곳.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했어도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했어도
높은 의식, 맑은 의식, 투명한 기운이 가득하니
우리나라도 인도도 그들을 물리쳤죠.
우리나라 광복투쟁과 인도 간디의 비폭력저항운동도 한 맥락.
이 책에선 인류의 의식을 높여줄 스승의 말없는 가르침을 하나하나 접할 수 있는 책들.
<우파니샤드>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소개도 살짝 해준다.
이 책에 실린 세 권의 깨달음에 관한 가르침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하게 해준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깨달음의 그릇만큼이라고 보면 될까.
책을 읽고 느끼고, 실행에 옮겨 선의 세계에 살고 싶어진다.
화가 고갱도 신지학의 영향을 받았다는데 그의 그림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앞에 섰던 감동을 떠올리며 독후감을 마친다.
THANK
저는 네이버 카페 <북뉴스>를 통해 <책읽는 귀족>이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