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 - 검색어를 찾는 여행>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북노마드
이 책은 제가 지금까지 써온 200여 권의 독후감들 중 가장 어려운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읽을 수록, 음...하고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논객, 아즈마 히로키
평상시 일상의 나의 모습을 탈피하려고 한다면, 여행을 해야 된다라고 말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고,
알게 된 것들과 연결이 됩니다.
저자는 후쿠시마 제1원전 관광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요.
후쿠시마 원전의 관광지화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지요.
저자는 여행으로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그런 계기를 가진다고 해요.
그래서 여행은 '자기'가 아니라 '검색어'를 바꾼다라고 말을 합니다.
여행 다니면서 여행길에서 만난 것들에 대해서 검색을 하는 것이지요.
또 그 검색어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요.
이 책은 강한 연결이 아니라 <약한 연결>.
인터넷을 이용한 <검색어를 찾는 여행>이라고 작은 이름을 붙였습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강한 연결이 아닌 약한 연결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저자는 구글의 검색어에 걸리지 않는 단어, 문장등을 찾고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찾기 위해 여행을 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몸으로 직접 현장에서 부딪치는 일들에 대해 알게되고,
느끼게 되고 그런 것들만이 살아서 몸에,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현장에 가지 않으면 알 지 못할 사실을, 현장에 가야만 알 수 있으니
꼭 여행을 하면서 진리(?)에 가깝게 갈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지요.
지역적으로 제주도에서는 한 다리 또는 두 다리만 건너면 모두 친척이라고 얘기 할 수 있는데요.
몇년 전에 세계의 60억 인구도 여섯 단계 정도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고 통계가 나왔었지요.
모두 연결된 사람들이라는 의미이지요.
이 책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사람과 자연과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연결에 대한 얘기입니다.
이 책은 '현재에 충실해라'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장해라' 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 책의 작은 제목들을 볼까요.
1. 여행을 떠난다 - 타이완. 인도
2. 관광객이 된다 - 후쿠시마
3. 실물을 접하다 - 아우슈비츠
4. 욕망을 만든다 - 체르노빌
5. 연민을 느낀다 - 한국
6. 카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방콕
7. 늙음에 저항한다 - 도쿄
8. 보너스 트랙 - 관광객의 5가지 마음가짐
9. 나가며 - 여행과 이미지
우리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속담 있지요.
인터넷에 떠도는 방대한 양의 정보들.
세상의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다 있다고 해도
그것은 컴퓨터 앞에 앉은, 스마트폰을 손에 쥔 내가
그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아우슈비츠에 가서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아우슈비츠에 대한 책을 몇십 권 읽은 거 보다 강렬한 경험이었다고 해요.
유대인들에게 행했던 범죄의 현장이 바로 아우슈비츠입니다.
저자는 20여 년 전에 우리나라에 와서 안중근 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일본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안중근의사와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봤을 때 안중근의사는
완전히 다른 존재이지요. 그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데요.
한국인과 일본인 간의 개인적 교류와 국가 간 교류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고 합니다.
저자는 (기억변경)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증거가 되는 장소, 물건, 실체, 흉터 등이 없다면 진실 게임에서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하네요.
홀로코스트도 아우슈비츠가 있기에 더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이라고요.
이 문제를 한국과 일본의 관계로 가져온다면 저자는 어떤 인식의 틀을 펼치실지요.
일본의 한국국민 징용, 강제 위안부 문제 포함해서요.
오늘 뉴스에 나온 영화<군함도>와 세계문화유산(~!!!?)<군함도>에도 해당되는 문제입니다만...
저희 시아버님도 제주도 군사비행장 건설에 징용되었었는데요. 증거는 없습니다.
증거 없지만 사실입니다. 증거가 없으니, 진실의 힘이 좀 약해지지요.
이렇게 증거 없이 언어로만 전해지는 진실은 "언어의 메타화" 과정을 통해 희미해 질 수 있다고 하는군요.
여행기(旅行記)이면서도 철학서인 듯한 이 책.
무겁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
특이한 책입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북노마드>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