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 선재 스님의 삶에서 배우는 사찰음식 이야기 선재 스님 사찰음식 시리즈 2
선재 지음 / 불광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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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제 고향에 가서 혼자 살고 계시는, 올해 아흔 여섯 되신 시어머님과 밥을 해서 같이 먹었습니다.

옛날옛날 배고프던 그 시절, 조팝(좁쌀밥)마저도 배불리먹지는 못했던 그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요.

그 옛날, 중학교에 들어간 마흔에 낳은 아들을 위해 달걀후라이나 갈치구이 등으로 도시락을 쌌는데

그 반찬들이 정작 아들 입에는 안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계속 싸주셨다고 하시더군요.

지금, 한겨울임에도 텃밭에서 얼갈이배추를 길러 된장국 끓이고,

구운 김이나 생선구이를 반찬으로 드시고,

쇠고기, 돼지고기는 가끔 드시는 울 시어머님.

오래된, 소박한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아침점심저녁을 때맞춰

소식하시는 습관이 장수의 비결임을 몸으로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선재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이 책에는 선재 스님이 들려주는 자연과 음식 인간에 대한 이야기,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먹고 삶의 참맛까지 깨닫게 되는 이야기,

한국인이 사계절 꼭 먹어야 하는 사찰 음식 51가지가 수록되어 있어요.

불교 경전을 바탕으로 사찰음식의 철학과 정신을 체계적으로 실었어요.

불교의 우주론적 관점에서 자연과 음식, 생명과 인간을 모두 연관 지어

모든 생명이 행복하게 존재할 수 있는 평화와 공존 으로서의 사찰음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선재스님이 사람들의 삶이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사찰 음식을 알리고 만들어온 지 사십년.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16년 대한 불교 조계종단으로부터 '사찰음식 명장'을 수여 받았습니다.

 

말씀에 식자제가 곧 법자제라고 했어요.

손으로 음식을 다시 다스려야 법치를 세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행자에게 먹을거리가 중요하듯이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먹을거리 이 로 먹을거리 덕분에 생명이 이어지고 삶의 이래도 결정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음식에 담긴 뜻을 알고,

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조율하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롤로그 나의 삶과 수행 여정

1장 산다는 것과 먹는다는 것

2장 사찰음식 삶을 깨우고 돌보다

3장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한국이 꼭 먹어야 하는 사계절 사찰음식을 계절별로 올리고요,

친절하게도 요리법까지 올려주셨어요.

 
봄 ; 씁쓸한 맛으로 신선한 힘을 불어넣다
 쑥. 고수. 냉이. 머위. 원추리.

여름 ; 뜨거움을 다스리고 새로운 일은 조심조심 하다
   상추. 감자. 콩. 애호박. 보리.
가을 ; 익어가고 거두고 다시 준비하다
   우엉. 늙은 호박. 은행. 연. 배추. 산초와 제피

 겨울 ;  마음의 영토가 넓고 깊어지다
      표고버섯. 두부와 콩나물. 무. 미역과 다시마. 팥

봄나물 중 고수는 저도 아주 좋아하는데요.

그게 좀 귀합니다. 올해 봄이 오면, 베란다 화분에라도 좀 길러봐야지라는 마음이 듭니다.

 

선재 스님이 요리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에 스님을 찾아서 절에 찾아온 어머니와

그 날 추위에 얼어버린 무들. 얼어버린 무를 썰고, 말리고, 요리해서

맛있는 음식으로 만드신 스승 스님이 계시는데요.

그 모든 것들이 요리에 일가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을까요.

 

생명을 품은 모든 존재들(유정)과 생명이 없는 자연의 존재(무정)들의 조화와 어우러짐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면서 불도를 이루고, 중생을 위해 마음을 내어 주는 스님들.

선재스님은 독자에게 생명 유지를 위해 먹는 일에서도 최대한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식하기를 강추 합니다.

(욕심을 저장하지 않기 위한 소식)

채식과 자연식, 소식하기 또한 실천해야할 덕목인데요. 쉽지 않아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청정, 유연, 여법이라는 삼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해요.

물론 정성이 들어가야하고요.

 

책의 끝머리에선 물에 관한 이야기. 발효, 양념에 관한 이야기도 조근조근 들려주십니다.

 

음식을 약으로 먹는 식품, 약식임을 알고 늘 명심하고 실천할 일입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싱싱한 제주도산 겨울무를 슥슥 채썰어서 들기름, 참기름으로 볶고 새우젓으로 간을 했어요.

밥을 비벼서 한 숟가락식 꼭꼭... 오래오래 씹어서 목으로 넘깁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불광출판사가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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