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참견>
히노 오키오 지음.
김윤희 옮김.
인플루엔셜
표지만 봐도 마음이 쿵~ 합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좋아한다는 핑크색, 그 색을 연하게 표지로 사용했네요.
수많은 나뭇잎이 <위대한 참견>이라는 제목을 중심으로 뭉쳐져 있습니다.
암으로 인해 생명이 소진 되는 그 순간까지 생명을 포기하지 말고,
매 순간 겸허하게 살아내라는 메시지인 듯 느껴집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인구 세 명, 네 명 중 한 사람이 암에 걸린다고 하는데요.
지금 일본은 두 명 중 한 명이 암이라고 하는군요.
암은 정말 만나고싶지 않은 존재인데요.
하지만 건강한 성인의 몸 속에서도 매일 암세포가 생겨나고, 죽고를 반복한다니
생겨나는 암세포를 어떻게 살살 돌려 보내야할 지가 문제이네요.
종합병원, 대학병원에서는 환자가 서너시간 기다리고 2~3분 진료 받고, 주사맞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고, 약보따리 들고 집으로 가죠.
애정없는, 따스함이 없는 인간관계,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병의 치유에 그저 의료행위로만 연결되지요.
일본 역시 큰병원에서의 진료가 그러한가봅니다.
그런 아쉬움을 덜어내고자 저자는 창의적(?)인 진료방식을 도입했어요.
암환자들의 고충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호소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암에 걸려서 허둥대는 환자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다독여주는 <암철학 외래>를 개설했고요.
현재 일본 전국적으로 80여 곳의 <암철학 외래카페>(메디컬 카페)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시한부선언을 받게 된 암환우들과 면담을 하면서 부작용 전혀 없는 '언어처방'을 해줍니다.
이렇게 처방을 하면서 '위대한 참견'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환자에게 맘 잘 잡고, 남아있는 삶을 뜻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견, 위대합니다.
죽어도 산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인생의 마지막 5년에 집중하세요.
대부분의 일은 그냥 내바려두세요.
당신의 인생을 표현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일부러 사랑하는 척 하지 만세요.
죽음은 똑같지만 삶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말이 어느 환자에게 딱 맞는 말이 될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저자는 사람사람마다에게 딱 맞을만한 말을 찾아내기 위해 독서를 많이 합니다.
아니 그동안의 쌓인 독서를 바탕으로 적절한 말을 골라낸다고 해야 맞겠습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살다가 피곤하고 지치면 무덤을 한 번 찾아가 보세요.
당신은 누군가를 3분 이상 칭찬해 본 적 있나요?
이런 처방을 특별히 그림을 넣고, 예쁜 책갈피로 제작해서 선물로 주셨네요.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은 인내 뿐...'
'이를 악물고 사람을 칭찬하라.'
'마지막에는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등등의 이야기는 암환우 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새겨들어야할 이야기입니다.
암환자들에 애정을 품고, 그들을 도우려고 시작한 <암철학 외래>
상담이지만 60분동안 그저 들어주고, 몇 마디 건네주는 그 치료법이 암환우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니
고마운 일입니다.
앞으로 저자의 목표인 8,000개까지 개설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암에 대해 60분동안 온전히
1대 1로 상담할 수 있는 의사선생님도 나오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편안한 공간 <암철학카페>도 생겨나기를 희망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