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글 김서윤.
리드리드 출판
이별에는 여러 종류의 이별이 있지요.
헤어졌다 곧 다시 만날 수 있는 꿈에 부풀은 이별이 있고,
헤어져서 오래도록 만날 수 없어 눈물 짓게 되는 이별이 있지요.
또한 이 생에서의 만남은 이제 끝났고,
후생에서의 만남이나 기약해볼 수 있는 이별,
바로 죽음에 맞닥뜨려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 이별이 있어요.
저 역시 살면서 아버지의 죽음과 친한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 이웃의 죽음 등을 맞닥뜨렸는데요.
특히 아버지의 죽음은 삶의 의욕을 완전 상실하게 하더군요.
그 시절에 저는 죽어도 좋다라는 심정으로 배낭 둘러메고 산으로 갔었지요.
그런데 그보다 더한 슬픔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지요.
이 책에서는 1장, (부모의 가슴에 묻다)에서 그 슬픔에 빠지게됩니다.
2장, (형제, 절반의 상실)에는 형제 자매의 죽음을 만나게 된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정조와 이덕무, 박지원, 김윤식 등의 애통한 이별이야기가 쓰여져 있어요.
3장,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에는 부모를 떠나보낸 후 자식이 쓴 글이 실렸어요.
정조와 정약용의 글을 읽으며 육친을 잃은 슬픔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4장, (나의 반쪽이여!)에서는 애지중지하면서도 데면데면하는 부부, 그 반쪽을 잃은 슬픔에 대하여 알 수 있어요.
특히 추사김정희의 글은 그의 아내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조익은 아내를 기리는 글에서 '그대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을 것이오' 라고 고백합니다.
5장, (줄이 끊어지다) 에서는 백아절현의 이야기, 친구를 잃은 슬픔에 젖게 됩니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었던 슬픈 이야기들.
풍수지탄(風樹之嘆)의 슬픔으로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라고 하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죽음의 순서가 없어서, 가슴에 묻히는 아이들이 많아요.
특히 세월호에 탄 채 죽음이라는 강을, 바다를 건너버린 아이들이 전국의 부모님들 마음에 묻혀 있지요.
<그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앞선 시대를 살다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별이야기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남은 자의 슬픔을 제문의 형식으로 남긴 글, 편지글, 일기글들은
저에게 살아있는동안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일러주는 듯합니다.
바로 오늘,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고, 맛있는 음식 같이 먹고,
같이 일하고, 같이 걷고, 즐거운 일 같이 나누라고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리드리드출판>이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