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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 -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오민석 지음 / 살림 / 2016년 8월
평점 :

<아침 詩시>
오민석.
살림
아침에 눈을 뜨면,
온 몸 가득 받아모신
새로운 하루에 감사를 드립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물을 들이켜고, 기지개를 켜고
뜨겁고 쓴 커피를 마시지요.
숨 한 번 한 번이 소중하고요.
커피는 늘 뜨거운만큼 시원하고
쓴만큼 달콤하지요.
이렇게 깨어난 아침의 5분,
소리내어 시를 읽습니다.
죽편(竹篇) 1
- 여행
여기서부터,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서정춘 캘린더 호수, 2013)p202
많은 사람들이 아침, 눈을 뜨자마자 5분동안 시를 읽으면 어떨까?
저자 오민석님은 그런 생각으로 2015년 10월부터중앙일보에 시를 발굴(?)해서 연재를 해오셨네요.
쉬우면서도 언어의 매력을 가지고 있고
난해 하면서도 우리의 삶과 잇닿아 있는 시.
고단하고 외롭고 아픈 삶의 이면을 짚어보게 해주는 시.
그런 시를 찾아서 중앙일보에 연재를 했고,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책으로 묶어내셨어요.
덕분에 이 시를 제가 만났습니다.
'시란 매혹적인 언어들의 세계'
제가 볼때는 매혹적인 언어로 매혹적인 마음과 매혹적인 감동을 담아내는 것이 바로 시.
삶의 이면을 깊이 건드리는 좋은 시를 찾고 전달하는 일에 힘써 오신 분, 오민석님.
인생, 사랑, 풍경이라는 주제로 분류해서 묶어 놓은 시집.
그 속으로 들어갑니다.
저를, 당신을, 일깨우는 것운 무엇일까요?
이 책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손이 닿는 곳에 두고
눈 뜨자마자 시를 읽는다면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함을 잘 유지할 수 있겠지요.
(지금까지는 머리맡에 나무, 곤충, 새도감들을 두고 눈 뜨면 들여다 보거든요.ㅎㅎ)
이 책에는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와 외국시인들의 시가 골고루 실려있습니다.
오민석님의 눈과 마음을 통해 제 곁으로 다시 옵니다.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김춘수, 꽃)
누가 부르든 안부르든 이미 존재입니다.
꽃의 이름을 불러 주듯이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줄 것을 기다리지 않으며,
그냥 제가 그대의 이름을 불러드립니다.
당신이여...
'봄이 황무지를 휘저어 생명으로 인도하듯이...' (저자)
시가 황량한, 저와 당신의 마음을
봄날 흙고랑 뒤집듯이 뒤집어
깊고 따뜻하고 불안하고도 평온한,
감성의 늪에 서서히 빠져들기를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살림>이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