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베르트와 나무>
고규홍지음 ( 김예지. 찬미 함께).
휴머니스트
슈베르트도 나무를 좋아했을까요?
슈베르트(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1797. 01. 31 ~ 1828. 11.19)
슈베르트의 변주곡을 연주하는 이 책의 주인공 김예지님을 동영상으로 봅니다.
이 글을 다 쓰고 나서 보았으나 제일 먼저 올려봅니다.
나무가 새싹을 틔우고, 점점 자라고, 잎이 무성해지고, 폭충우 불어오는 여름을 지나고,
가을 들며 열매가 익어가고, 단풍들고, 잎을 떨구고, 겨울 추위에 고요해지는 나무처럼
변화하는 인간의 삶과 음악과 김예지님의 피아노 연주.
그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규홍님의 나무연주(나무사진 연주이니...연사). 아름답습니다.
눈으로 본 나무와 손끝으로 본 나무
눈으로 본 나무와 마음으로 본 나무라고 작은 제목을 덧붙이고 싶어집니다.
눈으로 보고있는 나무에 부는 바람과
마음으로 보고있는 나무에 부는 바람의 느낌은 어떨런지요?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마음으로 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 중에서 가장 힘이 센 건 것은 무엇일까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렇게 우리가 오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 가고 있는데요.
이외에 또 다른 감각들도 푸릇푸릇 살아있지요. (이를테면 육감 같은 것...ㅎ)
나무를 보러 다니며,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건너 오신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님이
눈으로 보면서 압도되는 그 나무의 느낌 말고 또 달리 보는 방법, 느끼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골몰하게 생각하던 중
눈으로는 나무를 볼 수 없는 음악가, 멋진 여성피아니스트를 알게 됩니다.
방송국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만나게 된
나무(를 많이 사랑하는)사람과
피아노(나무로 만든 멋진 악기인 피아노를 혼신의 힘으로 연주하고 매일 연주하는)사람.
눈으로 보는 나무를 다른 방법. 다른 감각 으로 느낄 때는 어떤 느낌일지에 대한 답이 펼쳐집니다.
2살 때 시력을 잃게 된 김예지님.
좋아하는 음악가의 길을 걸으며, 세상을 시각 아닌 다른 감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 다른 시각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1년동안의 나무 여행을 통해 피아니스트 김예지님과 고규홍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세히 기록했답니다.
이를테면 이 책은 나무를 깊이 만나러 가는, 나무여행기라고 하면 되겠어요.
나무학자 고규홍님과 피아니스트 김예지님이 만나서 나무를 만지고, 냄새맡고, 느끼며
나무의 가르침을 배우며 성장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나무를 본 적이 없는 서른 여섯의 피아니스트.
비로소 손끝으로, 마음으로 나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동행으로서 고규홍님.
친절하게 손끝을 나무에, 향기에, 감촉에 닿게 해줍니다.
나무로 가는 길 위의 친절하고도 두눈 반짝이는 안내자가 되었지요.
두 분의 여행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방송사.
피디님과 김예지님과 고규홍은 나무가 주제인만큼 같은 종의 나무를 각자의 집에서 정성스레 기르는데요.
화분에 담겼던 치자나무가 향기로운 꽃을 피웠을지 궁금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 <휴머니스트>가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