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여행>
김다니엘 지음
북카라반
제주의 오름을 여행하신 분의 책.
<제주 오름여행>
'제주의 속살로 떠나는 특별한 감성 여행'
이라는 제목으로 김다니엘 님이 책을 펴냈어요.
오름의 부름에 이끌려, 한 달 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예순 곳 이상의 오름들을 오르내리신 분.
오름을 찾아 여행하고, 오름을 걸으면서 느낀점을 쓴 책이에요.
제주의 아름답고도 멋진 풍광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오름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면 됩니다.ㅎㅎ
수월봉. 당산봉. 성산일출봉. 우도봉. 법정이오름. 용눈이오름. 거문오름. 도두봉. 새별오름.
다랑쉬오름. 앞오름. 두산봉. 금오름. 별도봉. 군산. 정물오름. 식산봉.사라봉.
어승생악. 바굼지오름. 백약이오름. 우진제비오름. 지미봉. 붉은 오름. 사제비동산. 거친오름. 산굼부리.
큰지그리오름. 제지기오름. 송악산. 저지오름. 따라비오름. 남송이오름. 모슬봉. 영주산.
한 달여 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오름들을 돌아본 저자의 여행 길을 따라 같이 걸어 봅니다.
저자는 제주도 여행 하다가 제주도의 오름에 아름다움에 빠지게 된 분이네요.
제주도의 아름다운 오름 370여 곳 중에서 한 달 동안 60여 곳의 오름에 홀로 오르고
그중의 30개 정도 오름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줍니다.
제주는 지리적으로나 사회적, 역사적으로도 대한민국의 특별한 곳입니다.
너무 멀어서 천리길을 보다도 더 먼 곳, 제주도.
바다로 가로 막혀 있어서 쉽게 갈 수 없는 곳, 제주도.
지금은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서 1시간 만에 슝 날아 가기도 합니다만
시시때때로 원하는 시간에 나오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곳이기도 하지요.
제주도를 찾아 갈 때는 마음대로 찾아가지만, 나올 때는 그대 마음대로 못 나옵니다.
날씨가 허락해야 나올 수 있답니다. ㅎㅎ
예전에는 유배지로도 한 몫을 했던 곳이라서
추사 김정희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유배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주도가 이제는 너도 나도 가고 싶어서 몸살을 앓는 곳이 되었어요.
그 몸살하는 분들 덕분에, 제주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몸살 앓고 나서는 툭툭 털고 일어나듯이,
제주도 역시 모든 문제들을 툭툭털고 자연을 잘 보존하는 곳로 남아있기를 바래봅니다.
사실 우리는 제주도 사람들에게는 그저 옆에 있는, 말 그대로 오름일 뿐이지요.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오름.
그 오름에서 옛날 사람들은 새를 베어다가 초가집의 지붕을 이었고, 촐(소가 먹는 풀)을 베어다가 소를 먹였었지요.
사람이 돌아가시면 오름의 무릎팍 어디쯤에 무덤을 쓰고 돌담을 둘렀어요.
제주 사람에게 오름은 오름이고, 산디왓은 산디왓, 외왓은 외왓이었지요.
제주에서의 삶은 바람과 비와 돌과
햇빛과 특별히 더욱 가까이 마주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주는 아주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
오래되어도 영원할~ 바다,
그 바다를 사방팔방으로 두르고 있는 제주섬.
제주섬 안에는 한라산이 떠억 버티고 있지요.
양 어깨를 동과 서로 길게 뻗어서
남쪽의 서귀포시와 북쪽의 제주시를 품고 있지요.
그 한라산의 품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도 한 오름들
오름 아래언저리의 새왓을 100원, 200원에 팔아서
아들의 학자금을 마련 했던 1980년대 아버지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고등학생들의 퀴즈타임...골든벨에선 늘 이렇게 외치지요.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
그 옛날엔 이렇게 외쳤을 듯 해요.
"밭이 남느냐, (공부한)사람이 남느냐! "
치열하게 살아온 제주 사람의 삶의 모습.
그 모습이 남아있는 제주의 자연환경.
오름 바로 아래까지, 오름의 기슴팍까지도 밭과 과수원을 일군 제주 사람들.
이런 삶의 모습을 더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올레길과 오름길.
걷고 싶은 길을 찾아서 걷다보면 제주의 뽀얗고, 아프고, 아물지 못한 상처가 남아있는, 속살까지 찾아 들어가게 된답니다.
어느 날부터 전국적으로 "제주의 올레길" 이라는 이슈가 떠오르더니,
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듯,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러 갔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꿈을 먹으러,
오름을 걸으러 가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오름은 먹고 살기 바쁜 제주인들보다 육지(!)분들이 더 관심을 가지는데요.
그래도 근래의 원조 오름여행자의 책은 1990년, 김종철선생님님의 <오름나그네> 이겠지요.
김종철선생님이 오름에서 삶의 팍팍함 대신 대자연의 광활한 느낌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해준 분이라면
김다니엘님은 두 발로 뚜벅뚜벅 걸으며 쓴 <제주오름여행>을 통해
어느 멋진 오름에 찾아가서, 어떻게 마음을 열 지, 알려줍니다.
오름꾼들이 오름을 오르내리는 길에에서 만나게 되는,
시크하게 지나치는 할아버지들이나
다정하게 말 건네는 할머니들 모두
오래도록 거친 제주 바람을 헤치며 살아온 분들이니
이 분들에겐 싱긋...미소로 마주하기를 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북 카페 <북뉴스>를 통해 <북 카라반>이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