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죽음이란 그 누구에게든, 어느 순간에든, 어떻게든 차별없이 한 번은 찾아오는 것이기에
늘 미리미리 그 순간을 준비해야 되는데
문득문득 한순간 묻히면 잊어버리고 살게 됩니다.
<참 괜찮은 죽음>
어떻게 하면 참 괜찮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걸까요?
죽음 이전의 삶과 죽음 이후에 오는 것의 조화로움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영국의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인 헨리 마시가 지은 책이에요.
보통 사람들은 알기 힘든 의사들만의 세계.
그중에서도 삐삐삐삐...촌각을... 미세함. 섬세함을 다투는 신경외과 의사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영국에서 출간되어서 한순간에 대중을 사로잡은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간 되었는데요.
제 마음도 역시 사로잡힙니다.
죽음이란 뗄레야 뗄수없는, 누구나의 곁에 있는 인식해야만 하는 생명현상이기 때문이겠지요?
실제로 제 주위에 신경교모세포종(?)이란 병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분도 계신데요.
그래도 몇년 째 생명의 끈을 꼭 붙들고 굳 세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처음엔 1년도 못산다해서 엄청 좌절했었는데요. 생명이란 때때로 의사의 한 마디보다 힘이 쎄니까요! )
예전에 의사공부를 하던 친구가 신경과를 선택할 때, 신경외과를 전공할 지 갈지 고민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뭐가 다르지...?
라고 물어봤을때
수술칼을 들고 수술을하는과는 신경외과,
수술없이 치료하는 과는 신경과라는 초간단 개념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났어요.
신경외과 의사가 머리를 열고, 두개골을 열고 뇌속으로 들어가서
인간의 감정과
인간의 인식과
모든 것을 관장하는 뇌를 살피는 일.
아주 가느다란 신경 한 가닥이라도 건드리게 된다면,
어떤 기능이 멈추게 될지 모르는 의사의 수술.
그 수술의 세계를 아낌없이, 아쉬움 없이 누비며 걸은 의사선생님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어요.
잘된 수술이 더 많았을 텐데 잘못된 수술에 대해서도 애통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글들을 써내려 간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사명감을 가지고 수술을 칼을 손에 쥐는 의사 선생 님들.
때로는 수술의 긴장강도를 줄이기 위해서 음악을 틀어놓고, 떠들기도 하면서 수술을 집도하는 사람들.
의사도 역시 사람이기에 긴장감을 풀어야 수술도 잘 할 수 있지요.
의사도 또한 사람이기에 질병이나 사고가 비켜가주지도 않고요.
이 책에서는 이 의사선생님이 맞이했던 환자들과 그 수술의 경과들을 담대하게 써내려간,
아슬아슬하고, 안타깝고, 경이로운 이야기들이 가득입니다.
손에 잡은 순간...쭉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의료현장의 이야기들이지요.
수술 전문으로하는 신경외과 의사 선생님 그리고 그이 간호사누이.
두 분이 연로하신 어머니를 번갈아가며 돌보면서
어머니가 스스로, 완벽하게 숨이 멎는 그날까지 보살피는 일.
사랑의 보살핌 속에서 사랑을 느끼며 임종할 때까지의 이야기도 있답니다.
이런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완벽하게, 참 괜찮은 죽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어떤 모습으로 찾아 올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인데요.
의사 선생님의 어머니는 최고의 죽음을 맞이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고요함 속에서 생명의 본질, 생명의 끝 . 생명의 꽃 (?)인 죽음을 두려움 없이 맞이하는 자세를 가지기 위해서
오늘을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겠지요?
(저는 요새 너무 열심히 살아서...좀 지쳐가는 중입니다만...ㅎㅎ)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북카페[ <북뉴스>를 통해 <더퀘스트>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