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즐거움 : 윤동주처럼 시를 쓰다 쓰면서 읽는 한국명시 1
윤동주 지음, 북스테이 편집부 엮음 / 북스테이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윤동주처럼 시를 쓰다>

편집부 엮음.

북스테이​

(절에 머물며 마음공부하는 템플스테이처럼

북Book에 머물면서 힐링하는 출판사인가요?)

 

지난 주에 영화 <동주>를 만나고,

오늘 책 <윤동주처럼 시를 쓰다>를 만났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으로, 부끄럽다고 부끄럽다고 말씀하시는 윤동주님.

 

 

윤동주.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교과서에 나오는 그의 시를 암송하며 살았던 세대입니다.
어린 마음에도  그의 시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아름답고
동경이 가는 시였습니다.
 그 시 속의 사연들은 알지도 못한 채로
별하나의 사연만을 관심 주며,
연결하며 외웠답니다.

쉽게 씌어진 시
.
.
.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 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시를 써야 했던 윤동주.
 
시가 너무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럽다고 하면서
시를 쓰신 윤동주.
아직 그의 청춘이 다하지 않아
21세기, 2016년에도 윤동주는 우리 민족의 가슴을 울리는 중입니다.
그의 청춘의 노래들.
그의 나라, 잃어버린 조국의 노래.
그것이 그의 목숨과 바꾼 그의 시입니다.

 

이번에 만난 이 책에는 윤동주님의 시, 쉰 한 편과 산문 두 편이 실려 있어요.
제목만 보아도 느낌이 오는 시들( 서시. 자화상, 별헤는 밤, 슬픈 족속 등)이 있고요.

제목도 몰랐던 시들( 위로, 바람이 불어, 산골물, 명상 등)이 있어요.

가만히 읽어보면 시들마다 마음에 닿아오는 리듬이, 울림이 있어요. 


그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도 나왔습니다.
<동주>라는 제목으로 말이에요.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시와 그의 얼굴,
그의 마음이 중첩되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요.
시를 알고, 영화를 보고,
다시 시를 읽고
그리고 그의 시를 손수 펜으로 써보는 과정에서
더욱 뜨거운 무엇인가가
마음에 올라옵니다.


그의 노래, 그의 시는
불러도 불러도 설운 산울림입니다.

나이보다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사나이, 윤동주
거미에게 잡힌 나비를 돕는 방법,
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그것만이 그에게 위로.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
. 


별이 아슬히 멀듯이 너무 멀리 있는 그리운 사람들.

최초의 악수.
최후의 나.
그는 항일의 최전선에서
최초로  전진하고 최후까지 싸우는 일을
 펜을  들어 시를 쓰는 일로   했습니다.

눈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고향의
초등학교 친구들과 부모님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살았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던,
그의 동지를 비롯한 여러 조선교포 학생들이
멀고먼 일본, 남의 나라에서
무언지도 모르는 차가운 주사액에 취한채
목숨을 잃은 현장, 후쿠오카 형무소.

이 시대에...
그에게서 백년이 채 못되게 떨어져 있는 이 시대에...
저는 무얼 바라
이렇게 동동거리며
살고 있는 것일까요?

윤동주
그를 다시 읽으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가 아니라
온 산에, 들에 봄이 오네요.
라고 할 수 있어 기쁨인 봄...맞이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북스테이>에서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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