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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예쁜 손글씨 - 모던 감성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김경주 글, 캘리그라피 김진경 / 소라주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당신의 예쁜 손글씨>
글 김경주. 캘리그라피 김진경.
소라주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게 해주는 책.
<당신의 예쁜 손글씨>
당신의 예쁜 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손보다는 아마도 글씨가 더 예쁠 것임을 알아요.
하하
예쁜 손이든 거친 손이든, 일생을 지나면서 말하고픈 여러가지를 글로 쓰게 해주는 손.
물론 그 손이 이전시대에는 불 때는 손이었을 수도 있지요.
아궁이 앞에서 한없이 불을 때며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물을 뎁히던 그 손.
<당신의 예쁜 손글씨>에는 당신의, 나의 예쁜 마음을 담을 수 있어요.
이런 시가 있네요.
새가
사람의
머리카락을 물고
날아가면
그
사람은
밤에
날아다니는
꿈을
꾼다.
새야~ 나의 머리카락을 물고 날아가주렴.ㅎㅎ
제가 이렇게 말을 해봅니다.
사랑이란
기차를 타고
달려와서
이렇게
불꽃놀이를
몰래하다
가는
거구나.
인생의 한 순간에 문득 마주친 그대가 있어 사랑이지요.
불꽃놀이로 스러지기엔,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그 사랑.
하나의 눈동자에는
밤이 아직 머무르고
하나의 눈동자에는
낮이 시작되고 있는
그 눈동자를 보고 있었죠
예전에 <눈동자> 라는 노래가 있었지요.
노래방도 없던 시절에 그 노래를 불러주던 그 아이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 ㅎㅎ
페이스북에 트위터, 밴드에 카카오톡.
이런 세상에서도 연락이 안닿기도 하지요.
가만히 책 속을 걸으며, 손을 놀리며
글씨가 써지는 것을 지켜봅니다.
시냇물이 흘러가며 흙과 자갈과 모래들을 끌고 가듯이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도 마음의 자갈과 뾰족한 유리조각들,
쓸데없는 아픔 따위들을 살살 굴려서 씻어갑니다.
이렇게 글씨를 쓰고, 시를 옮겨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예전 사람들도 알고 있었을까요?
필사라거나 사경이라거나 마음공부의 한 방법으로 노트를 옆에 끼고,
펜을 손에 들고 있는 분이 저 뿐만이 아니거든요. ㅎㅎ옛날에는 필사를 직업으로 삼는 분들도 계셨지요.

내 수많은 이름 중
가장 슬픈 이름은
네가 불러준 이름이야

이렇게 저의 감성을 끌어내는 많은 문장들이 들어있는 책.
사실은 감성이 어디에 들어있는 것인지,
과연 문을 열면 끌어내어지긴 하는 것인지 의아해 하면서도
계속되는 이 문장들과 어여쁜 글씨들에 홀려서 순식간에
다 읽어 내립니다. 제 손에 들어온 지 서너 시간 만에... 완료합니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긴 있습니다.
막걸리 한 잔 해야겠습니;다라고 하면 19금이 되니 안되겠고요.
그냥 따끈한 차 茶 한 잔 해야겠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소라주>에서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