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그 자리 - Les Essais 오래된 나의 노트
맹난자 지음 / 북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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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할거니? 기뻐할 거에요!
외로워할 거니? 기뻐할 거에요!
고통스러워할거니? 기뻐할 거에요!
​과연...?
책표지를 벗기니 이렇게 깜짝 놀랄만한 눈동자를 가진 그림이 나타났어요.
질문하는 저자.
대답하는 독자

 

 

 

 
<본래 그 자리>
맹난자 지음.  
북인 출판사

맹난자님의 오랜 공부가 오롯하게 들어있는 책입니다.
노트에 빼꼭하게 메모를 하며 공부의 강을 건너 온 저자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이책의 저자인 맹난자님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이화여대 국문과 와 동국대 불교 철학을 공부했어요.

오랜 세월동안 동양철학. 불교. 철학. 명리. 주역에 대해서 공부했어요.
능인선원과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주역과 명리를 강의하고
월간 [까마] 와 [묵가]에 주역 에세이를 다년간 연재했습니다.
20대 쯤에는  <정각사>의  광우스님과 공부를 하셨군요.
(아...요즘 정각사의 광우스님은 제자 정목스님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전부 11장, 70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새로운 이름을 붙였어요.
에세이(... 라고 하기엔 좀더 무거우니...)보다 에쎄라는 이름입니다.
 
제1장 벽화 한 장 
제2장 예술가의 우울증과 광기에 대하여
제3장 슬픔에 대하여
제4장 고통에 대하여
제5장 생의 찬가에 대하여
제6장 존재에 대하여
제7장 마음에 대하여
제8장 신神에 대하여
제9장 죽음에 대하여
제10장 자연에 대하여
제11장 주역周易의 일자一者에 대하여 
 
제1장을 읽으면서, 사람사람이 고통을 극복하며 삶의 줄을 팽팽하게 당겨봐도, 팽팽함 속에는
가늘고 긴 슬픔의 강이 흐른다는 것을 느낍니다.
태어남 자체가 고통의 바다, 고해라고 하니 거부하지 않고 그냥 헤엄을 칠 뿐이지만,
일본제국주의 시대와 광복과 6.25 그리고 피난과 환도를 겪으며
고통과 혼란의 중심에 서있었던 저자의 아픔이 지금도 살아있음이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서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집에서 자기또래의 여자이아의 흔적을 찾아내고
오랜 세월 후에 바로 저 그림을 찾아낸 거죠.
(일본 전래동화 속 상상의 동물 갓파)​
 
p113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세 가지 불행 중,
첫째는 어려서 부모를 잃는 것, 두 번째 중년 상처, 셋째가 만년의 무자식
이라고 합니다.
 
불행 앞에서 슬퍼하고 같은 불행 앞에선 사람에게 연민 느끼는 것.
그래서 저자는 고통을 겪은 유명한 작가들의 묘소를 참배하는 순례를 합니다. 
 
p258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종하처 사향하처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지은이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중간중간에 나옵니다. 
어머니가 슬픔과 고통 끝에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고갱의 작품 제목을 조용히 읊조립니다.
저는 이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 할 때 가서 봤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고갱이 그렸는데요.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엄청난 대작 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형제들의 죽음을 경험하고, 가족들이 흩어지니
저자는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을 품을 수 밖에 없었네요.
(물론 주역으로 풀어보니...슬픔 품고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탐구할 수 박에 없는 괘가 나왔다고 하네요.ㅎ)

제 9장 죽음에 대한 통찰 죽음에 대하여
내사랑 점에 대해서 세상이 각 친구들이 입장을 정리해봅니다
기독교의 죽음관과 불교, 유교, 도교죽음관
죽음이라는 것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때, 곁에 있는 사람들과 헤어지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슬픈 .
어디로 가거나 오는 존재가 아닌이 자리에 그냥 있는 존재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으니 이별도 없다는 건데, 하지만 이별은 슬픈 .
슬퍼할 필요도 없다지만 슬픈 건 슬픈 것이지요.
 
대체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확실합니다. 이별한다는 것이지요.

제10장 자연에 대하여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
특히 랄프 왈도 에머슨과 헨리 데이빗 소로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도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읽고 감동받았었는데요.
그만큼 <월든>인 여러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는 준 책입니다.
에머슨과 소로우가  25년동안 동안  우정을 나누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신세계를 지배 하게 되었군요.
소로우의 임종, 아인슈타인의 임종에 대해서도 언급을 합니다.
인생이 성공인 실패인지 묻지 않는 삶,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실패도 성공도 없다라고 대답한 아인슈타인입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제논의 임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요.
그리스, 그 시대에 92세까지 살았네요.
그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이제 간다구, 야단이냐"하면서 바로 죽음을 택합니다.(아이쿠...ㅠ)
총체적으로 인간이 자연과 우주와 합치되어 행동 한다는 것을 이야기 했어요.
맨 마지막 장 '주역의 일자에 대하여'에서는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음양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죠. 만물은 변하는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딱 한 가지.
것은 바로 그 만물을 변화하게 하는 이치인 것이죠.
변한다는 이치만이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만납니다.(쉽지 않아요.)
 
하도, 태극, 무극이태극, 이와 기 까지 살핀 다음에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라는 의문을 품고, 대답합니다.
주자가 말한 우주와 세이건의 말한 우주가 일맥상통하는 것에 대해서는 풀어주시고,
만법귀일 귀하처  萬法歸一 一歸何處
오는 것과 가는 것, 그 하나는 무엇인지...?
저자는 숙제를 풀었으되 독자인 저는...?
숙제를 안았습니다.
 
p468
만물은 유에서 나왔고 유는 천지의 비롯함인물에서 나왔으므로
우리는 결국 도의 근원인 무無 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류의 기원이 시작된 곳, 별로 돌아가는 것이둥근 순환인 셈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생사가 있지만 전체에 큰 틀에서 보면 순환일 따름이다.
 
쉽지 않은 깨우침에 관한 책입니다.
두고 두고 읽으면서 한 걸음 걸어야하겠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 북인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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