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시선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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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시선집.

열림원

 

1부. 2부. 3부로 구성되어 새롭게 제 앞에 나타난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감성의 바다에 깊이 빠져 헤엄치고 싶어질 때...

깨달음과 사랑과 자연의 노래 듣고 싶어질 때...

만나면 딱 좋은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시집 안의 시는 제목부터 아주 끌림입니다.ㅎㅎ

시마다 멋진 제목 안에 나무, 꽃, 새들, 구름, 사랑, 별들이 등장합니다.

 

류시화시인이 어떻게 자연을, 사랑을 노래하셨을지 기대하면서

시집을 두 손으로 받고, 살며시 열어보았습니다.

 

달개비가 별의 귀에 대고 한 말. (우와...달개비가 말을 건넸군요. 별에게...)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천개의 바람이 되어...) 

물돌에 대한 명상(물돌...물돌이라니...물돌...속으로 단단해진 물돌, 물돌들...)

언 연못 모서리에 봄물 들 때쯤

(꽁꽁 언 연못물이 봄바람에 못이겨 슬며시 물기운 올릴 때쯤 봄물이 드는군요) 

지금은 가을이 한참 물들어 가는 중이네요.
촉촉한 연못 모서리에 살얼음 살짝 들 때 쯤
첫눈이 나플대는 갈대숲 어디쯤
물새알 하나 건네 받아 애지중지하여
슬픔은 무거워
기쁨은 가벼워
그 중간의 날개로 날갯짓 할 수 있게
훠이훠이...
새 한 마리 날려보내야 하네요.
 
언 연못 모서리에 봄물 때 쯤...그 쯤이거나
가을들판에 첫눈 휘적대며 내릴 때 쯤...그 쯤에라도요.
그 새가 나의 마음을 깃사이에 품고 날갯짓으로
허튼 것들 털어낼 거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만...
(인생의 여러가지들 중에서 한 가지라도, 두 가지라도,
덜어내거나 털어내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되새떼를 생각한다.

깃 가장자리가 닳은 되새떼의 날갯짓을 생각한다.

 ​깃이 닳도록 날갯짓을 하며 먼 거리를 날아서 이동하지요.

깃털은 순서대로 빠지고 다시 돋아나고 한답니다.

되새- <한국의 새>도감을 찾아봅니다.

(16cm 정도되는 몸을 가진 새. 스칸디나비아. 캄차카, 사할린에서 번식하고,

북아프리카, 유럽, 소아시아,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 월동하는 겨울철새이군요.)

.내가 아는 그는 - p125
또한 죽어도 죽지 않는 노래같은 사람이어서 라면서 노무현을 노래합니다.
아...그리움...(강가로 나가야겠어요. 흘려보내야 하니까요.)

이문재 시인의 해설에는 류시화의 시를 - 독자를 모두 시인으로 탄생시키는 시- 라고 했어요.

맞습니다. 

이 시집을 통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시詩가 깃들게 되지요. 

(제 눈 안에 시가 깃들인 게 보이시는지요? ㅎㅎ)​ 

예전에 이 책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낭만적인 제목을 쓰다니...혹해서 읽었었지요.
어떻게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를 그리워할 수 있는걸
곁에 있는 그대와 그리워하는 그대가 같은 존재인 걸까...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이 낭만 넘치는 제목만으로도 그리움이 다 녹아내리는 듯했지요.
인간 근원에 대한 그리움. 삶의 존재가 갖는  운명적인 그리움이 좀 줄어들면서
충분히, 마음을 울려주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그 느낌은 지금도 덜어지지가 않아요.
시인은 맨 앞 부분에서, 시선 집을 내며 하고 싶은 말을 하셨는데,
그 말씀도 한편의 시고, 시보다 더 시적인 이야기 이야기에요.
언어를 흔들어 언어를 전율케 하는 것은 시의 세계이고,
시는 마지막 단어를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의미가 떠 오른다라고 하시네요.
저도 역시 독후감(서평)도 마지막 마침표를 찍고 나서야 
아...요걸 더 써야하는건데... 라고 생각을 하게 되지요. 방긋.
마음을 가만히 지켜보거나, 흘려보내야 할 때
곁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이 책이 있어 아주 좋아요.
감사합니다.
(저는 이 글을 네이버 카페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 열림원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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