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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 따라쓰기로 연습하는 캘리 라이팅북
허수연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글씨를 쓰다.
마음을 쓰다.
손을 쓰다.
몸을 쓰다.
머리를 쓰다.
시를 짓다. 작시 作詩
시를 쓰다. 필시筆詩(?), 필사筆寫(?)
손을 써서 마음을 글씨로 쓰다.
컴퓨터 자판기로 글을 쓰는 시대
스마트 폰 마이크 기능으로 글을 쓰는 시대
무엇이 부족해서 다시 펜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가요.
섬세한 시의 울림과
손글씨의 감동을 원하는 세상이지요.
마음을 울리는 손으로 쓴 글씨.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지요.
활자화 된 글로는 움직일 수 없는 마음의 바윗돌.
손으로 글 쓴 글들이
바윗돌 사이를 흐르는 작은 시냇물이 되어
바위에 이끼가 끼게하고
바위에 작은 꽃들이 피게 하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가서
단단한 바위가 깨져서
슬며시 아무도 모르게 녹아져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 갈 수 있게
작아지게 만들어 주는 작업.
<시를 쓰다>
꽁꽁 닫힌 감성의 문을 열어주는 시와
마음 흐르는대로 슥슥 써내려간 손글씨가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책.
저도 붓펜을 들어 빈 공간에 슥슥 써보았네요.
작가가 된 것처럼 슥슥 써보니
마음이 둥실...
덕분에 시들을 뒤져서 시 전문을 찾아 읽어보기도 하고요.
베껴쓰기도 하고요.
베껴쓰면서 나두 이런 시 한 수, 지어보고 싶다 생각도 하지요.
일단은 이 책을 마음을 다해 쭉 읽어보면서
빈 공간에 제 손글씨가 채워지는 기쁨을 누릴 생각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시를 쓰다>
이 책은 친절하게 글씨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
필요한 필기도구들을 소개하고 있고요.
또한 저자, 예술가 허수연님은
많이 설레고, 울먹이고, 끄덕이며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시를 읽는 일, 자체도 설레임인데요.
시를 또다른 쟝르의 예술로 변화시키는 작업이니 당근(이 단어 적절합니다.ㅎㅎ),
예술혼 불태우셨을 거라고 느껴요.
이 책은 Part를 1, 2, 3, 4로 나누어서 각각 제목을 붙였어요.
그 제목에 알맞는 시를 한 구절씩 써서 보여줍니다.
그림감상 하듯이 글씨를 감상하는 것이지요.
제목을 한 번 볼까요?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
맞아요. 늘, 자고 일어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지요.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긴 하지만요.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
살아간다는 건 누구에게나 다 처음있는 일인지라 늘 서툴지요.
그저 잘해보려고 마음과 몸을 쓰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든 밤 -
불을 켜놓 듯 생각을 켜놓고 잠이 들죠.
구름은 석양빛에 환하게 불을 켜고요.
저는 당신 생각에 마음의 불을 켜지요. 환하게...
잠겨 죽어도 좋을 만큼 -
잠겨 죽어도 좋을만큼...음...
사랑은 늘 언제나...그렇게 오는 것이지요.
그 사랑도 갈 때는 또 잠겨 죽어도 좋을만큼 아프게 떠나가고요.
이렇게 속제목을 붙여서 멋진 글씨 같이 쓰자고 권유하는 책.
<시를 쓰다>
잠시 쉬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자주, 쉬지않고,
저도 종이 위에 써보렵니다.
혹시 알아요? 저도 글씨로 또 마음을 위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요...?ㅎㅎ
감사합니다.
(저는 이 글을 네이버 북카페,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 보랏빛소에서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답니다.방긋)
<시를 쓰다> 허수연지음, 보랏빛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