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작 다음 Before After - 2015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안느-마르고 램스타인.마티아스 아르귀 글.그림 / 한솔수북 / 2015년 6월
평점 :


<시작 다음>
안느-마르고 램스타인. 마티아스 아르귀
한솔수북
간결한 제목
무언가 시작이 되고
그 다음엔 무엇이 되는지?
말없이 알려주는 책.
한 주제한 주제 깊이 들여다보면
자연의 순환을 저절로 배우게 되는 그림책.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많은 말을 하는 침묵의 책.
시작이 있으니 다음이 있고
다음이 있으니 끝이 있으며
끝 다음에는 또다시 시작된다는 가르침
<시작 다음>
이 책은 친환경 콩기름잉크를 이용해서 인쇄를 했어요.
너무 맘에 드는 부분이에요.
제가 한 번씩 책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곤 하거든요.ㅋㅋ
어린 아이들게도 책을 주면
책을 입에 가져가고 얼굴에 마구 문지르고 하잖아요.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기에도,
손에 쥐어주기에도 완전 안심됩니다. 좋아요~꾸욱~
단 하나의 글자도 없는 책.
말 그대로 그림책.
근데 보는 사람은 저절로 읽게 되는 책.
제가 이렇게나 말을 많이 했네요.ㅎㅎ
모두 그림에 나오는 이야기인걸요.
사실은 너무 간단하게만 말을 했는데 이 정도에요.
너무 길어질까봐...줄인거랍니다.
한 번 들어보실래요?
모래시계 에서 모래가 떨어져요.
일정한 속도로 모래가 떨어져요.
모래가 떨어지 듯
시간이 가요.
둥근 달이 뜬, 별이 빛나는 밤이 지나면
해가 환히 빛나는 낮이 되어요.
조그만 꽃봉오리에서
커다란 예쁜 꽃이 피어요.
아주 작은 도토리가 자라서
키크고 듬직한 참나무가 되어요.
작은 풀들이 자라는 들판은
나무가 우거진 숲이 되어요
뚝딱뚝딱 아파트를 짓고 건물을 지으니
빌딩이 가득한 도시가 되어요.
큰 나무가 자라는 숲에서 온 원숭이는
빌딩 꼭대기에서 놀아요.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잎을 갉아 먹어요.슥슥슥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었다가) 나비가 되어서 하늘로 날아가요.
로켓이 발사 되어서 달나라까지 갑니다
폭죽이 펑펑 터져요.
밤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요.
달걀 우유 밀가루, 거품기로 쳐서
맛있는 케익을 만들어요.
음메~ 목장의 젖소가 풀을 뜯어먹으면,
냠냠 우리가 먹는 우유를 만들어 주어요.
커다란 바위에 소가 새겨져 있어요.
밖에는 소가 풀을 뜯고 있어요
나는 이젤을 놓고 그림을 그려요.
소가 있는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요 풍경화
4단 케이크가 있어요.
너무 맛있어 보여요.
냠냠냠 다 먹었어요.
한 조각만 남았어요.
커피열매가 빨갛게 익었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맛있는 커피 커피.
나무에 커다란 둥그런 열매.
냠냠냠 초콜릿이 되었어요.
커다란 나무에 잎이 하나도 없어요.없어요.
겨울인가 봐요.
아주 작은 연두 색깔 잎이 돋아나고 있어요.봄?
초록색으로 무성해졌어요.여름?
점점 시간이 가면서 잎이 노랗게 되었어요. 가을이 왔어요.
전깃줄에 제비 두마리가 앉아 있어요.
나뭇잎이 흩날리고, 전깃줄에 앉아 있던 제비는 어디론가 갔어요. 강남?
꿀벌은 붕붕붕~꽃을 찾아 다녀요.
달콤한 꿀을 모았어요.
나뭇가지 사이, 새둥지에는 새끼 새들이
엄마 엄마 먹이 주세요.
맛있는 빨간사과를 냠냠 냠냠.
누가 먹었을까요? 애벌레?
네모난 얼음이 질질질 녹았어요.
강가에서 얼음 낚시를 해요.
강가에 봄이왔어요.
버드나무에 이파리가 돋아나서 살상살랑 머리를 흔들어요.
눈이 내리는 강가,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요
이제는 눈이 녹아 인라인 스케이트 를 타요.
바람이 몹시 불어서 풍랑이 높이 쳐요.
바다에 파도가 높이 높이 치고 있어요
베가 위험해요.
앗~
배가 난파 되었어요.
비가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오고 있어요.
날이 개었어요 해가 쨍쨍납니다.
양 한 마리가 있어요. 양 두마리가 있어요. 양이 여러마리가 있어요.
양털을 깎아요.
빨간 양털실을 만들어요.
양털 실로 뜨개질 뜨개질.
빨간색 머플러와 모자가 되었어요.
눈이 많이 오고 있어요.
도끼로 나무를 패요.
벽난로에서 활 활 활 장작이 타올라요.
엇? 여름이 되어서 벽난로를 피우지 않아요.
큰 새(왜가리)가 굴뚝에서 위에 둥지를 지었어요.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거미줄 완성완성.
높은 절벽 양쪽에 여자친구, 남자친구가서 있어요
출렁다리를 놓았어요.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만났네요.
아무것도 없는 바다의 바위섬
예쁜 꽃들이 자라나요.
게들이 기어 올라 가고요.
괭이 갈매기가 날아 왔어요
오...문어 아저씨
문어 아저씨의 눈 좀 보세요.
문어의 검은 먹물로 잉크를 만들어 편지를 써요.
비둘기가 편지를 배달 해 줍니다
펜으로 편지를 쓰다 이제는 타자기로 척척척 편지를 씁니다.
항공편으로 편지를 보내요.
비둘기가 편지를 배달해 줄까요.
편지는 비행기 타고 가요.
비행기는 높은 산이 있는 곳도 지나가요.
도시에서 산으로, 산에서 도시로 비행기가 날아가요.
이구아나가 초록색
어?
붉은잎으로 가더니 이구아나가 붉은색으로 변해요.
아기 오리가 커다란 백조가 되었어요.
트럼프 카드로
삼각형 삼각형 삼각형 집을 지었어요.
커다란 삼각형 집!
쌓여 있는 붉은 벽돌로 벽을 쌓았어요.
새총이 있어요 새총을 쏘았더니 유리창이 와장창
포탄을 쐈더니 붉은 벽돌로 쌓은 벽이 구멍이 뚫렸어요. 와장창.
커다란 네모난 돌을 깎아 내니 멋진 조각상이 생겼어요.
숲이 우거진 곳에 혼자 외로이서 있었어요.
숲을 다듬고 나무를 손을 보니 멋진 정원이 되었어요.
깊은 숲에 불이 났어요.
모든 것이 다 타 버렸어요
땅 바닥에서는 작고 빨간 예쁜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어요.
넓은 밭이예요 너무 너무 넓어요.
자동차가 가면서 둘둘 둘둘 둘 모든 것을 베어서 수확 해요.
밀밭이에요.
맛난 빵이 되었어요.
냠냠
달걀이 하나 있어요. 꼬꼬댁 닭이 되었어요.
꼬꼬댁 꼬꼬댁 닭이 한마리 있어요. 달걀을 낳았어요.
밝은 방안에서 이젤을 펴고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려요
액자에 표구해서~ 멋지게, 벽에 걸어요.
색연필 통에 색 연필이 가득 들어있어요.
열심히 그림을 그리니 몽당색연필이 되었어요.
촛대에서 초가 불타고 있어요.
불 타면서 주위를 환하게 밝혀 주어요.
이제 다 탔어요.
촛농이 아래로 다 떨어졌어요.
초를 태워서 불을 켰는데 이제 램프가 불을 밝혀 주고 있어요.
지금은 전기 스탠드가 불 밝혀 주어요.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살살 살살 살살 떨어져요.
다 떨어졌어요
목마 타고 놀던 아이가 있어요. 낮이예요
흔들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어른이 있어요 밤이 되었어요.
땡 그랑 땡 그랑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히고 운동을 하는 진자,
변화를 볼까요.
뻐꾸기 시계가 12시를 가르칩니다.
12번 울어요.
뻐꾹 뻐꾹 뻐꾹 뻐꾹뻐꾹 뻐꾹 뻐꾹 뻐꾹뻐꾹 뻐꾹 뻐꾹 뻐꾹
이구아나가 초록색 풀 위에서 날아가는 파리를 쳐다보고 있어요.
혀를 쭉 내어서 파리를 잡아 먹어요
.
지푸라기로 지어진 집이 있어요. 바람이 부니 모두 모두 날아갔어요.
얇은 판자로 지어진 집이 있어요. 이 집도 부서졌어요.
튼튼한 벽돌로 지어진 집이 있어요. 튼튼해요
멋진 집에 자동차도 있어요.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다 허물어진 집이 되었어요.
넓은 들판이에요.
자동차가 다니는 큰 길이 되었어요.
복어가 천천히 헤엄치며 가고 있어요
뱀장어가 복어를 잡아 먹으려고 고개를 내밀자 복어가 풍선처럼 몸이 휙~ 커졌어요.
수염난 옥수수가 한 개 있어요.
옥수수를 말려서 튀겨서 만든 팝콘 냠냠 맛있어요
호박이 한 개 열렸어요
두둥~ 멋진 호박 마차
깊은산속에 햇님이 쨍쨍~ 나비와 새들이 놀고 있어요.
깊은산속에 달님이 방긋 나와요.
둥근 해가 반짝 반짝 빛나는 도시의 하늘.
달님이 부드럽게 빛나는 도시의 밤하늘.
스위치를 내려서 방안이 환해요.
스위치를 올리니 불이 꺼졌어요 방이 깜깜해요.
해가 빛나는 하늘
달이 빛나는 밤 하늘
모래시계의 모래가 아래로 모두 떨어졌어요.
이제 모래시계를 뒤집어서 놓을까요?
다시 시작하는 거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