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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수 암스트롱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수 암스트롱 지음
조미라 옮김
1985년부터 1989년까지 저의 아버님이 투병생활을 했어요.
그 당시 간경변으로 투병생활을 하셨는데요.
(간경화라고 하면...? 흠...곁에서 보니 진단서에 다 간경화라고 안쓰고 간경변이라고 쓰더군요.이유는? 아직도 몰라요.ㅎ)
우리 아버지가 걱정이 되어서 보호자로 같이 의사샘을 만났던 저의 큰 아버지가 간암이라고 진단을 받으셨지요.
두 분은 그 후로 몇 년 사이에 가족들의 곁을 떠나셔야 했습니다.
그 당시 서울대병원에는 전국의 환자들이 다 모이고 있었고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다른 큰 병원들이 여럿 생기니 조금은 분산되지요.)
보통 입원은 예약을 했지만,
급할 땐 응급실을 통해서 입원을 하기도 했지요.
입원실이 11층 쯤이었는데요.
방사형으로 생긴 건물들 사이 유리창 너머로 주차장의 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내려다 보면서
아... 그래도 암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나 지금이나 암이란 진단을 받는 것은
뒷통수를 후려맞아 눈이 번쩍 마음이 어질어질하는 충격으로 다가오는데요.
저도 이런 저런 이유로 병원에서 이런 저런 검사를 받고
암인지 아닌지 판명을 기다리던 때가있었어요.
병원에서 인간인 환자를 품어 안는다기보다
환자의 병의 원인을 더 관심가지지요.
(물론 그렇게 해야 사사로운 정에 끌리지 않고 병을 직시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이 책은 의학을 공부하는 분이나 과학도들이 읽으면, 하룻밤 사이에 밤새며 읽을 수 있을거에요.
저는 며칠 걸렸습니다.훗~
암 말고도 인간의육체와 정신을 위협하는 요인은 아주 다양한데요.
왜 암이라고 하면 특별히 더 좌절하게 되는걸까요?
15년 전에 떠도는 이야기가
'어른 4명 중 한 사람은 암에 걸린다'였어요.
요새는 어떨까요?
창경궁에 가끔가는데요. 창경궁에서 길 건너편에 서울대 병원이 있어요.
그 길에 암병동이 크게 지어진 것을 봤어요.
또한 몇 년 전에 신촌 세브란스 암병동에 가본 적이 있어요.
그 때는 병원 본관 뒷쪽으로 옛날 건물에 있었는데요.
작년에 병원에 갈 일이 있어(절대로 가고 싶지 않았던 병원이었지만...)
가보니 세브란스 본관 앞에 엄청큰 건물이 똭!!! 새로 생긴 암병동이었어요.
이렇게 암병동을 크게 짓는 걸로 보아 암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거겠지요?
<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이 책은 암세포를 분자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세계로 접근해서
과학, 의학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치열하고 집중력있고 자기 자신을 잊고 암세포에만 집중하는 과학자들이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 협력하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에 등장하는 과학자, 의사들은 박사 후 과정인 분들이 아주 많아요.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으로 계속 연구하거나 훈련받는 사람들이지요.
그들이 실수로 방치한 실험실의 세포에서,
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시도하고 지켜보는 세포들에서
변화되는 현상들을 꿰어보고 조합해 보며 아이디어를내는 현장을 보여줍니다.
암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p53이란 존재는
과연 암세포와 어떤 관계인지를
추적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고 있답니다.
담배의 발암물질 벤조피렌(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전까지도 담배회사들이 많이 연구했고, 부정했던 물질)과
간암을 일으키는 아플라톡신(곰팡이 핀 곡식이나 땅콩에 생기는 발암물질)의 문제.
간경변과 간암의 연관성과 전후관계.
암이 생기는 가족들의 문제.
암이 하나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암이 다섯 장기에 무차별로 생기기도 하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하는지, 무슨교훈을 얻어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페이지127
정상환경에서 p53은 우리를 암으로부터 보호하지만, 인간의 모든 종양 중절반 정도에서 돌연변이가 된다.
......
그렇다면 p53은 얼마나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일까?
p53이 잘못되면 우리에게어떤 일이 일어날까?
페이지156
p53은 DNA손상을 보수하는동안 세포분열을 일시적으로 멈추도록 할 뿐 아니라,
노화라고 불리는 영구적 중단상태도 유도할 수 있었다.
특정 환경에서 p53은 심각하게 손상된 세포에게 자살을(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느꼈다.) 지시한다.
1992년 <네이쳐>에 실린 보고서에서
p53을 '게놈의 수호자'라고 불렀다.
(과학자 데이비드 레인이 목숨걸고 한 말이었다.)
올챙이가 개구리 될 때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가 나오는 것은 새로운 세포가 생기는 것이지만
꼬리가 없어지는 것이 세포자살을 유도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여기서 이해가 아주 반짝...
페이지 198
p53의 역할.
생물학적 시간은 가차없이 앞으로 움직이고, 우리 몸의 발달은 흐트러질 수 없다.
유도만능줄기세포 IPSs'
(이미 구분된 몸세포를 조작해 특별한 종류이 세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만드는 것)
를 만드는 과학자들은 근본적인 자연법칙에 좌절했다.
그렇게 하려면 p53의 방어를 극복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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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흥미진진하지만 앞과 뒤를 꼼꼼하게 연결해가면 집중해서 읽어야하는 p53의 비밀.
같이 풀어보실래요?
마지막 페이지335
암의 비밀을 p53이라는 유전자로 풀어낼 것이다.
암의 비밀을 이미 풀어내고 있는 과학자들이
자신의스물두 살, 스물한 살 딸과 아들이 암에 걸릴까 걱정하지 않을거라고
감히 말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네요.
오랜 세월동안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들이 계셔서 과학자들이 뜨겁게 연구를 하고 p53을 밝혀낼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 암투병 중이신 분들이 좋은 치료법으로 어서 완치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와 제 가족들과 이 책을 읽는 분들과 지구 위의 모든 분들이 암걱정 없이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