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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과 수수께끼로 문화 읽기
박환영 지음 / 새문사 / 2015년 1월
평점 :

제가 어릴 때는 스무고개놀이라든가 속담풀이를 놀이삼아 자주 하곤 했었네요.
네 발로 걷다가 두 발로 걷다가 세 발로 걷는 것은?
여름에는 은화, 가을에는 금화인 것은?
주머니는 주머니인데 못담는 주머니는?
이런 쉬운 것들도 30여년 전에는 재미난 이야기였지요.
21세기의 언어유희는
주로 인터넷에서 또는 또래문화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살아 숨쉬는 속담과 수수께끼,
세상사 돌아가는 이야기가 하나의 코드화되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속담과 수수께끼는
크든 작든 진리를 담고 있어요.
속담과 수수께끼를 통하여 우리 조상들은 가르침을 주고 받으며
정신적인 풍요 속에서 지혜로운 삶을 살아왔지요.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오래오래 이어져 내려오는 속담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가르침이고,
어떤 일을 해야 되고, 어떤 일을 하지 말아야 할지도 속담과
수수께끼 안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속담과 수수께끼를 연구하면 우리 조상들이 추구하며 살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지요.
속담과 수수께끼는
민속을 품고 있고, 민속 안에서 속담이나 수수께끼가 만들어져서 널리 퍼지게 되
는데요. 요즘은 인터넷시대라서 인터넷을 통해서 속담이 새로 만들어지고
또 순식간에 온 세상으로 퍼지게 되지요.
이 책 <속담과 수수께끼로 문화 읽기>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언어들에 담겨 있는 문화코드를
알아챌 수 있게 도와 주네요.
우리나라의 속담과 수수께끼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설명을 해주고요.
예전의 속담과 수수께끼의 의미를 알려주고, 최신 유행의 인터넷
유행속담과 은어까지도 이야기를 해주어요.
또한 책의 뒷
부분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속담을 같이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사람사는 일은 언제 어디서나 비슷비슷해서
좋은 일은
서로 권하고 나쁜 일은 서로 경계하는 삶을 살아가지요.
또한 행운을 환영하고 불행을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마음이라서
각각 다른 나라들이지만 같은 내용의 속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한 번 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와 비슷한
파키스탄의 '새가 물어간 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속담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배움이나 경험에
대한 인식도 비슷하게 속담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아하...놀랐답니다.
우리는 백문이불여일견이라하여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낫다.
라고 하는데 폴란드에서는 '남이 두 눈으로 본 것보다
내 한눈으로 본 것이 낫다.' 라고 하는군요.
또한 한자를
파자해서 따끔하게 혼내고 세상을 풍자했던
김삿갓의 한시파자를 실어서
아...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지요.
1장부터 21장에 걸쳐서 다양하게 짜여진 내용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속담.수수께끼를
알게 되었고,
(고고마운틴 = 갈수록 태산 = 설상가상) 알았지만
잊고 있었던 속담과 수수께끼들이 생각이 났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제가 하루에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의 수가
확 늘어날 것 같은 예감이에요.
이야기할 때도 적당한 속담 하나 연결해서 이야기를 하면 더욱 귀에 쏙 들어가는, 설득력이 있는 대화가 되겠지요.
용이 여의주를 얻고, 범이 바람을 탄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