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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가며 새로워지는 것들에 대하여
원철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6월
평점 :


<낡아가며 새로워지는 ----- 것들에 대하여>
원철 스님 산문집
불광출판사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을 모은다면 어떤 책이 될까. 원철스님은 이 책 <낡아가며 새로워지는 ----- 것들에 대하여>를 통해 우리나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의 특별한 곳, 특별한 책, 특별한 인물들을 만나 의미를 부여하고 길을 만 들어냈 다. 길은 모두 길이라 기대에 찬 출발선 길도 길이요, 허탕쳐 축쳐져 돌아오는 길도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스님따라 여기 저기 여행을 가자. 한자이야기, 산사이야기, 돌다리이야기에 그림이야기까지 옛글과 옛이야기 속으로 풍덩 헤엄쳐 들어간다. 사람사는 이야기라 만남이 있고 헤어짐이 있다. 길 위에서 사연도 가지가지 많다.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귀를 쫑긋하고 들어본다. 스님들의 세계도 만남과 헤어짐이 다반사이고, 인연따라 도반도 만나고, 스승도 만나고 헤어지며 절집을 만나는 것도 그러하다. 절에도 갑이 있고 을이 있다는 이야기에 저절로 웃게 된다. 절 중의 절 갑 중의 갑, 갑사에서 힘자랑 하지 말라는 이야기에 미소 짓지 않을 수 가 없다.
홍제천길을 자주 걷는다 하시니 더욱 가까이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그 길을 같이 걷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국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누비고 다니시니 이야기도 점점 많아진다.어제는 가야산 오늘은 오대산일 때도 있다. 오대산 선재길을 걷고 남쪽 소리길을 걷는다. 징검다리도 건너고 돌다리도 건넌다. 새소리를 들으며 물소리도 듣는다. 걸리는 걸림돌 치우고 디뎌서 디딤돌로 만든다. 스님 발길이 머문 곳에 나의 발길도 닿은 곳이 여러 곳 있어 장소적안 느낌이 더욱 실감났다.
이 책만의 특별함이 또 있다. 맨 뒤에 장소, 인물별로 찾아보기가 편집되어있다. 감동적이다. 궁금한 것, 어디 몇 쪽에 있더라? 하며 찾을 필요가 없다. 그냥 가나다 순서로 목록되어있는 것을 찾아보면 된다.
이 책에서 서산대사 이야기를 읽고 내심 반가웠다. 남쪽에서 북쪽까지 그분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진왜란의 왜구들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운 승병을 이끈 지도자. 나라를 구하신 분 중의 한 분. 그분의 흔적이 남아있는 절은 어디일까. 8월 중순에 제주에서 오는 친구와 함께 고성 사찰에서 하룻밤 템플스테이 하기로 했다. 금강산 기운가득한 고찰에서 서산대사님을 만날 수 있을까.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불광출판사>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