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토 ㅣ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평점 :


<구토>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문예출판사
190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이름 해 아버지를 잃고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장 폴 사르트르. 위대한 사람은 어린 시절에 역경을 이겨내며 힘들게 성장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르트로 역시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사르트르는 철학자이자 문학가로서 살기를 원했고, 뜻대로 살다가 1980년에 사망하였다. 26세인 1931년에 르아브르고등학교에 철학 교사로 부임했다. 이 책은 1937년 10월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구토>라는 제목으로 정해졌고 1938년 봄에 정식 출간되었다. 그는 그후에도 계속 책을 출판했으며 1964년에는 <말>이라는 책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거부했다. 그는 시몬느 드 보봐르와의 계약결혼이라는 새로운 결혼형식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책에서 다루는 중요한 점은 구토라는 그 몸의 느낌이다. 실재로 존재하는 느낌을 느끼게 하는 장치이다. 건강한 사람은 몸이 아프지 않으면 자주 구토의 기미를 느끼지는 않는다. 성인 여성은 아이를 잉태해서 입덧을 할 때 가장 많이 구토증을 느낀다. 물론 이 책에서 여성의 입덧에 따르는 구토증을 다루지는 않는다. 30세의 성인 남자인 로캉탱이 어느날 작은 조약돌에서 느끼는 구토증에서 그 증세를 불러온다. 그는 책을 쓰는데 그 책의 주인공의 삶의 행적에 따라 욕지기를 느낀다. 욕지기를 느끼는 사람이 소설 속에서 죽었다가 살아났다가 하는 주인공인 롤르봉후작인지 로캉탱인지 아니면 사르트르인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롤르봉은 1810년에 실제로 존재했던 그 사람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 존재하고 있는 나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2021년 지금도 유효하다. 그는 죽었고 나는 지금 존재한다. 나는 죽을 것이고 그 후에 존재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존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존재를 이야기하며 존재를 떠올리게하는 색깔과 맛과 냄새이야기를 한다. 흙냄새, 나무뿌리냄새, 아몬드냄새, 제비꽃냄새, 축축한 냄새 등 무엇이 실체인가. 이 책의 등장인물 중 한 여자처럼 증오하고 사랑하는 존재, 한없이 늘어나는 반죽처럼 쭉쭉 늘어나는 존재, 하지만 이름붙여지는 존재들, 이 사람과 저사람과 나를 구분 짓는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생각하는 갈대'를 어떻게 했는지 질문을 던지는 그가 두려워하는 건 오직 '존재'이다. 이 책은 호텔 창문 두 개에 불이 켜지고, 신역공사장엔 축축한 냄새가 짙게 풍기고,부빌에 비가 내리라로 끝이 난다. 불이 켜졌다는 것은 나란 존재에게는 약간의 위로가 되는 끝맺음인 듯하다. 구토라는 단어에서 부조리함을 연결시켰지만 존재의 비밀을 풀어낼 삶의 열쇠까지 손에 쥐어주므로.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문예출판사>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