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영지순례 - 기운과 풍광, 인생 순례자를 달래주는 영지 23곳
조용헌 지음, 구지회 그림 / 불광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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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영지순례> 조용헌 지음. 불광출판사



우리나라 대한반도는 전 지구의 배꼽에 해당된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상이 맑고 힘차다는 뜻이다.
멋진 바위와 울창한 숲을 이룬 산, 발걸음 닿는 곳마다 산이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으니 맑고 청아한 기운들이 곳곳에 서려 있다. 산세가 너무 수려해서 산속 도량 마다 신선이 산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해져온다. 그만큼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 신령한 기운이 깃들어 있는 곳이 많다. 그 기운을 이어받은 도사님, 선사님들이 곳곳에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지금도 아름다운 우리 땅 곳곳에서 고귀한 정신세계영험지켜나가는 분들이 계실 것을 믿는다.

만년 전, 5000년 역사 속 선인들이 누렸던 땅의 영험한 기운을 여전히 품고 있는 이 땅에는 적어도 3,600곳의 영험한 곳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고르고 골라 독자에게 전해주는 영성 깃든 영지 스물세 곳은 어디일까. 강호의 동양학자 조용헌님이 이 책을 건네주신다.

나는 그의 책 <휴휴명당>을 2015년에 읽었다. 그리고 바삐 살면서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YouTube에서 조용헌 선생님을 검색해 보았다. 300초 인문학이라든가 그 여러 곳에서 강연했던 동영상들이 있어서 책을 앞에 두고 동영상을 먼저 보았다.

저자를 나의 2021년 새로운 스승으로 모신다. 인간으로 태어나 저자가 권하는 삶의 태도 '독만권서 행만리로'를 실천하기 쉽지 않지만 나는 독만권서에는 도전 중이다. 행만리로라하니, 우리나라 여권이면 전세계200국가를 비자발급없이 여행 할 수 있다하는데 나는 아직 여권이 없다. 그대신 우리나라 안은 많은 곳을 가보았으니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국내에만 묶어두었나보다. 나는 비행기타는 것을 좀 싫어해서 비행기타고 멀리가는 걸 두려워한다. 제주도 갈 때도 좀 걱정하면서 탄다. 어쨌든 이 책을 펼치면 스물 세 곳의 영지가 짜잔 하고 나온다. 이 중 열 두 군데는 가봤다. 못가본 곳이 열 한 곳, 수종사를 제일 먼저 갈 수 있겠구나 싶다.

장락산 통일교 본부는 천장과 바닥과 벽이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는데, 거기는 불러줘야 갈 수 있는 곳이니 아마 나는 갈 인연이 없겠다.
다른 곳에는 차차 가보아야겠다.

1장-신령의 땅 그곳에 가면 힘이 솟는다
2장-치유의 땅 그곳에 가면 슬프지 않다
3장-구원의 땅 그곳에 가면 길이 보인다

1장은 신령의 땅, 그곳에 가면 힘이 솟는다라는 제목으로 소개한다.
5만 불보살이 머무는 영지, 산 전체가 거대한 사찰인 오대산 적멸보궁을 시작으로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백양산 운문암, 오봉산 주사 암대성산 정취 암 계룡산 등 우남 장락산 통일교 본부와 보리산 오하산방을 차례로 소개한다.
2장에서는 치유의 땅, 그곳에 가면 슬프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서산 간월암, 사자산 법흥사, 철원 고석정 운길산 수종사, 경주 문무대왕릉, 팔공산 갓바위 그리고 한국의 십승지를 알려준다.
3장에서는 구원의 땅, 그곳에 가면 길이 보인다 라는 제목으로 도솔산 선운사, 선운산 도솔암, 가야산 해인사, 지리산 영랑대, 지리산 노고단과 오행사찰, 지리산 칠불사, 지리산 원통암, 지리산 삼신동, 덕유산 영각사를 소개한다.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계속 공부를 해야하고 스승을 찾아야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역사와 주역과 불교를 넘나들며 조목조목 이야기해주시는것들이 이야기계의 청금석이다. 한 소절도 그냥 대충 넘길 수 없다. 독자로서 꼼꼼히 읽는 것이 저자에 대한, 스승에 대한 예의렸다. 책에 실려있는 영지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나의 눈길을 묶어두고, 먹과 약간의 색채를 입힌 그림들은 숨을 고르게 쉬며 쉬어가라한다. 책을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진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땅의, 숨어있는 영성넘치는 장소들을 이렇게 책으로 더 알게되니 내일이라도 당장 떠나고 싶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집콕이 되었지만, 머릿속을 맑게 해주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불광출판사> 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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